이 센터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가진 북한 귀순병 상태 관련 2차 브리핑에서 상당 시간을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데 할애했다. “(외과 의사들은) 말의 잔치가 돼버리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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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이국종 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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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 센터장이 과거 문재인 정부의 의료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비판한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지난 8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건강보험 보장성을 높이고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탄을 막자는 취지로 도입된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대해 “‘돌격 앞으로!’만 외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개소 1주년을 맞이한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외상센터)의 성과를 주제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이번에 의료 보장성 확대를 얘기하는 걸 보고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며 “지금 의료 현장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건 전방 병사들이 온몸을 던져 간신히 전선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보급을 강화할 생각은 안 하고 ‘돌격 앞으로!’만 외치니, 그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는 한 강연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전남 목포 팽목항에 구조헬기가 줄지어 착륙해 있는 이 영상을 공개하며 구조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줄잡아 5000억 원어치가 넘는 구조헬기가 땅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을 극적으로 살려낸 후 줄기차게 국내 병원의 외상 환자 진료 실태의 개선을 주장해왔다. 국회에선 이듬해 이른바 ‘이국종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외상센터 설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 센터장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힘들어서 (외상센터를) 못 하겠다. 여기저기서 흔드는 세력이 많다”고 토로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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