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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YS 2주기]②왜 "닭의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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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가 남긴 '촌철살인'의 어록

아시아경제

국회의원 시절의 김영삼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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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수많은 촌철살인의 '어록'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것이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는 말이다. 이 말은 어떤 상황에서 나왔을까.

때는 1979년 10월4일. 신민당 총재였던 YS는 선명한 야당을 기치로 박정희 정권에 맞서고 있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였다. 그는 미국이 직접적인 압력을 통해 박정희 정권을 제어해야 한다고 했고 이 발언을 당시 여당이던 공화당이 문제 삼은 것이다. 여당은 그의 말이 반민족적이며 정치인의 체통을 손상시켰다는 이유 등으로 국회에서 제명을 결의했다. 무술경위를 출동시킨 상태에서 제명안은 별실에서 10분 만에 날치기 통과됐다.

이때 YS는 이렇게 말했다. "순교의 언덕, 절두산을 바라보는 이 국회의사당에서 나의 목을 자른 공화당 정권의 폭거는 저 절두산이 준 역사의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 그의 말대로 YS의 제명은 야당 의원들의 집단 사퇴로 이어졌고 박정희 정권의 붕괴를 가져온 부마민중항쟁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지금도 회자되는 YS의 어록은 또 있다. 대통령 재임 중인 1995년에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대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경고를 했다. 당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치인의 거듭된 망언에 대해 "이번 기회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한 것이다.

1983년 민주화를 위한 5개 조치를 요구하며 23일 동안 단식했던 YS는 단식에 대해서도 많은 말은 남겼다. 2000년 고려대 특강을 학생들이 막자 차에서 기다리겠다며 "23일간 단식한 사람인데 점심 한 끼 굶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3년에는 당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방문해 단식 중단을 종용하면서 "나도 23일간 단식해 봤지만, 굶으면 죽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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