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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미 경기 호조에 채권시장의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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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2년 물과 30년 물 금리차를 나타내는 일드커브가 98.8 베이시스포인트(bps)를 기록해 금융위기가 찾아오기 직전인 2007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같은 미국채의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는 일드커브(yield curve)의 '플래트닝(flattening)' 현상은 이론상 향후 실물경기가 꺾이거나 침체로 들어선다는 메세지로 해석된다. 제 2차 세계 대전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초기 단계마다 일드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등장하곤 했다.

반대로 경기확장국면에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스티프닝(steepening)'이 나타난다. 이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은행의 예대마진이다.

은행은 낮은 예금이자와 높은 대출이자 사이에서 수익이 발생하는데, 경기가 호황일 때는 다소 비싼 이자를 주고서라도 돈을 빌려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는 확대된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국채 2년 물과 30년 물 금리차가 10여년 만에 처음 100 베이시스포인트 즉 1%를 밑돈 것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Fed는 최근 인플레 부진에도 불구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미 단기채 금리에 상승압력은 더해지고 있다. 게다가 약 6년간 제로금리가 유지돼 온 이후라 최근 0.25%포인트 폭의 금리인상에도 단기금리의 반응은 크다.

또 다른 분석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가 장기 약세를 탈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채의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는 '스티프닝'은 한동안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채권시장 트레이더들은 최근 플래트닝 현상이 실물경기와 괴리가 있어 내년 스티프닝으로 전환되든가 아니면 경기가 꺾여버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만일 이를 1994년과 같은 채권 폭락장의 진입단계라고 가정한다면 향후 글로벌 자산 가격 전체가 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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