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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국회 보좌관의 세계]연봉 7000만원의 비정규직…“휴일 꿈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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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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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 정인화 의원실을 찾아 보좌진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피자와 콜라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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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전직 보좌관 윤모씨가 결국 구속되면서 보좌관의 ‘세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또 최근 국회운영위원회가

공무원 8급 상당의 보좌진 1명을 전격적으로 늘리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는 모양새다.(본지 11.20일자) 보좌관들은 국회의원의 수족(?)으로 정책적 사안부터 자질구레한 일반적 업무까지 수행한다. 한편으론 의원을 뒷배경 삼아 무소불휘의 힘을 마구 휘두르며 이권에 개입하거나 뇌물을 챙기는 등의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

보좌관은 직급부터 다양하게 나뉜다. 국회의원이 되면 의원은 1명당 보좌진 7명과 인턴 2명을 채용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4급 2명, 5급 2명, 6급 1명, 7급 1명, 9급 1명, 인턴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받는 연봉을 따져보면 4급 7750만원, 5급 6805만원, 6급 4721만원, 7급 4075만원, 9급 3140만원, 인턴 1761만원을 받는다. 대기업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액수다.

최근 국회에선 인턴을 1명 줄이고 8급을 1명 늘리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인턴의 경우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직해야하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대량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 인턴을 줄이고 8급 비서를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 방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면 보좌진이 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의원 보좌관에 대한 직업적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또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보좌진은 늘어가지만, 정작 보좌관은 체력이 바닥이 날 지경이다. 너무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입법활동부터 감사활동까지 보좌관의 업무는 끝이 없다.

우선 보좌관은 국회의원의 주 업무인 입법활동을 보조한다. 흔히 정책 보좌관이라 하면 국회의원의 입법활동을 보조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의원과 함께 법안을 검토하고 만들기를 반복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상임위원회와 긴밀한 협조가 요구된다.

4급 보좌관 2명 중 1명이 정책 보좌관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석 보좌관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수석 보좌관은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고 보좌진을 통솔하기도 한다.

1명이 정책 보좌관이 된다면, 나머지 4급 보좌관 1명은 정무 보좌관으로 부르는 경우가 된다. 정무 보좌관은 자금, 선거, 지역구 등을 관리하게 된다.

국정감사와 같은 감사활동도 보좌관이 보조한다. 질의서를 만드는 일부터 서면질의서를 보내고 미리 답변을 받는 일을 하는 것도 보좌관의 업무이다. 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할 경우도 미리 초안을 작성하는 경우도 보좌관이 한다.

몇몇 의원들의 경우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거나 공청회를 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것 또한 준비는 보좌관의 몫이다. 보좌관은 일정과 장소 협조를 준비한다.

지역구 민심을 살피는 것도 보좌관들의 주 업무이다. 지역구 민원을 받고 해결방안을 찾거나 보고하는 것도 보좌관이 해야 할 몫이다. 특히, 평일에 국회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 지역구에서 일을 하는 보좌관이 많다.

의원의 활동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만드는 일도 보좌관의 일이다. 앞서 입법활동을 했던 자료나 감사를 했던 자료를 모두 보도자료로 만들어서 배포한다. 의원실 마다 언론 담당 보좌관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기자들도 보좌관과 자주 만난다. 일정이 많은 의원을 대신해 보좌관이 기자들과 만나 발의한 법안을 설명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하기도 한다. 최근엔 의원의 SNS를 대신 하는 것 또한 보좌관의 일이 됐다.

일반적인 행정업무를 보는 행정 보좌관도 있다. 차를 나르거나 전화 받는 일부터, 사무실 운영비 회계, 각종 국회 지원금 수령 및 영수증 첨부 지출 보고, 인사 서류 처리, 우편물 정리 및 일정 접수, 후원회원 명부 관리 및 후원금 영수증 발급, 후원회를 둔 국회의원의 회계 보고, 일정 짜기 및 회람, 전화통화 및 방문객 기록 유지 관리, 내방객 안내 및 접대, 국회 사무처와의 각종 연락 업무, 국회 및 중앙당 일정 접수 및 전파, 의원이 받아 온 명함 및 지인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을 한다.

이처럼 일이 많은 보좌관은 휴일을 갖기 힘들다. 특히, 국정감사 시즌에는 밤을 새기 일쑤다. 국감 때에는 일정이 밤늦게까지 있기도 하고 일정이 비는 시간에는 질의서를 만들고 서면 질의를 보내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남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흔히 선거운동 기간에는 국회에 없기 때문에 쉬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에는 의원과 함께 선거운동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비시즌도 없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선거 전략을 짜기도 하고 유세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좌관은 나름의 직업적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 여당 소속 보좌관으로 일하는 A모씨는 “사회 문제 해결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여기서 일을 해보니 많은 분들이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도와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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