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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황병서, 부하 비리 눈감았다가 김정은에 처벌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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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부터)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용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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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처벌한 이유는 그가 군 비리를 눈감아주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조선일보는 북한군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총정치국 조직부 간부들이 무리하게 뇌물을 상납받다가 적발됐지만, 황병서가 김정은에게 이를 보고하지 않아 처벌당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용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시켜 황병서와 함께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을 최근 처벌했다. 총살 등의 처형까지는 아니지만, 신분상의 불이익을 당하는 처벌일 것이라고 국정원은 전했다.

황병서를 필두로 한 총정치국 비리가 노동당 조직지도부 계통으로 김정은에게 보고됐고, 황병서와 김원홍의 ‘제 식구 감싸기’를 뒤늦게 안 김정은이 ‘불손한 태도’를 명분으로 검열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또 대북 제재로 인해 타격을 받은 군부가 ‘자력 자강’을 내세운 김정은에게 물자 지원을 요청했다가 최고 지도자의 방침에 반기를 든 것으로 평가받아 황병서가 책임을 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를 통해 김정일 시대부터 표방했던 ‘선군(先軍)’ 정치에서 김정은은 ‘선당(先黨)’ 정치로 무게를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정은은 선군 정치로 북한이 병영국가라는 이미지가 부각됐고 자신이 군부 독재자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나려고 시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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