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셀트리온·티슈진·신라젠 급등에…줄잇는 바이오 투자 `대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장전 CB 투자 등 보유 주식 가치 '급등' 사례

계열사 보유 바이오株 가치가 본사 가치 넘기도

[이데일리 이명철 윤필호 박기주 기자] 코스닥 바이오업종이 뜨거운 랠리를 이어가면서 이들 종목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상장전 미리 투자한 제약회사 전환사채(CB) 가치가 급등한다거나 계속된 상각으로 존재조차 잊고 있던 주식이 빛을 보는 등 극적인 스토리가 하나둘 공개되고 있다. 더러는 계열사를 통해 매입한 셀트리온(068270) 주식 가치가 본사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고 있다.

◇신라젠 CB 투자 기관, 1년만에 11배 대박

신라젠(215600)이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며 장중 시가총액 9조원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장(기업공개·IPO) 전 실시한 전환사채(CB) 공모에 일찌감치 참가했던 투자자들은 무려 11배에 이르는 평가이익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마이애셋자산운용(인수 당시 코레이트자산운용)이 기명식 무보증 사모 CB에 대한 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1주당 전환가액은 1만1694원이며 발행주식수는 총 148만7926주(약 174억원)다. 신라젠의 현 주가(13만1000원)는 해당 전환가액의 약 11배에 달하며, 종가를 반영한 가치는 약 1949억원에 달한다.

다만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된 주식은 다음달 6일까지 1년간 락업(lock-up·보호예수) 대상으로 묶여있어 곧바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라젠 관계자는 “CB 판매와 관련해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보호예수 기간이 있었다”며 “연말에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됨에 앞서 조기에 전환을 풀 수 있어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렸던 주식이 복덩어리로…티슈진에 웃는 큐캐피탈

이번 바이오 랠리로 뜻밖의 이득을 얻게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는 지난 2011년 티슈진에 투자하던 펀드를 청산하면서 관리보수 대신 티슈진 지분을 현물로 받았다. 해당 지분의 취득원가는 3억3465만원(주당 1635원)이었다. 바이오업체라는 티슈진의 사업 특성상 지분 취득 이후 몇 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탓에 큐캐피탈이 보유한 티슈진 지분 가치는 상각과정을 거치며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이 지분의 장부가액은 무려 1228만원(주당 60원)까지 감소했다. 사실상 휴짓조각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회사 측에서도 이 지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티슈진 상장이 결정되고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2만7000원)를 훌쩍 넘는 4만600원으로 마감한 티슈진의 주가는 오늘(21일)최고 7만5100원까지 상승했다. 큐캐피탈은 상장 당일 보유 지분의 절반가량을 매도해 약 40억원을 손에 쥐었다. 현재 티슈진의 주가가 7만원 수준에서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지분까지 매각할 경우 총 110억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원화성 최대주주 일가, 셀트리온 ‘잭팟’

대원화성(024890) 역시 이번 바이오 랠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원화성 최대주주인 강동엽 대표가 지분 40%(특수관계인 포함 100%)를 보유하고 있는 소타인베스트먼트가 셀트리온 지분 상당량을 매입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말 현재 552억400만원(장부가액 기준)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 작성 시점(2016년 12월 말) 셀트리온 주가로 환산하면 약 51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셀트리온 주가는 22만2700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대원화성 일가 3형제가 소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한 셀트리온 증권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장부가액 또한 같은 기간 상승률을 적용하면 약 1147억원으로 추산된다. 1년도 안 돼 5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린 셈이다.

대원화성 시가총액이 100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강 대표 등이 가진 셀트리온 보유 지분가치가 이미 본업의 주식 총합 수준을 넘어섰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 혼자 지분을 처분해도 400억원 이상 현금이 생기게 되는 셈”이라며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거나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