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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fn이사람] 김민향 GS홈쇼핑 쇼핑호스트 "홈쇼핑 '프로'는 진심을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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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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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링~.' GS홈쇼핑 김민향 쇼핑호스트(사진)가 소재를 강조하기 위해 코트를 흔들어댄 지 단 5분 만이었다. 주문전화가 시작됐다. "코트 안에 경량패딩 입었을 때 옷이 부해지는 거, 경험해보셨죠? 이건 너무 가볍고 부드러워요."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고 경험해본 바까지 설명해주는 그녀의 생방송에선 '베테랑'으로서 여유로운 면모가 도드라졌다. 물론 처음부터 김씨가 베테랑이었던 건 아니다. 1996년 입사해 CJ오쇼핑에서 12년을 쇼호스트로 일했다. 올해 GS샵으로 직장을 옮겼을 때만 해도 두려움 반, 설렘 반에 스튜디오에는 늘 긴장감이 흘렀다.

김씨는 "지금의 여유로움을 되찾게 된 것은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애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주 화요일 방송하는 전담 프로그램 'B스페셜'을 "내 얼굴"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25분 방송되는 'B스페셜'은 한 주에 한 가지 브랜드만 소개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히스토리와 뒷이야기를 풀어낸다. 여기서 김씨는 '브랜드 스토리셀러'로 방송을 이끈다. 카메라가 그에게서 눈을 떼는 순간부터 그는 스튜디오의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바쁘다. 방송 중엔 뛰어다니며 옷을 갈아입고, 방송이 끝나면 또 다음 주 방송을 위한 열띤 회의를 한다. 직접 고르고, 비교해보고, 방송 구성도 짠다. 김씨는 이 모든 열정이 "나를 믿고 옷을 사는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준비가 많이 되어 있어야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고, 그만큼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다보니 평소에 쉴 시간이 없다. 일에서 손을 떼는 날은 1주일에 단 하루다. 방송이 없어도 프로그램 회의, 업체 미팅 등으로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다. 김씨는 '불규칙한 생활'을 쇼핑호스트로서 가장 힘든 점이라고 꼽지만 이런 열정 덕분에 최근엔 GS홈쇼핑 간판 프로그램인 '쇼미더트렌드' 진행까지 맡았다.

날로 승승장구하는 그녀에게 가장 뿌듯한 순간에 대해 물으니 주저없이 '지금'이라고 꼽았다. 그는 "GS홈쇼핑으로 오면서 처음으로 제 프로그램을 맡게 됐는데 'B스페셜' 매출이 잘 나왔을 때가 가장 기뻤다"면서 "특히 MD가 제 프로그램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말할 때 벅차고 감사하다"며 웃었다.

최근 재미를 추구하는 다양한 홈쇼핑 프로그램 사이에서도 차분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도전하는 김민향 쇼핑호스트. 그 원동력을 묻자 그는 "본업에 가장 충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상품이든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유명해지는 것보다 판매하는 상품을 고객이 믿고 구입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본업에 가장 충실하려고 한다.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자는게 자기 관리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는 그의 모습에서 '프로정신'이 느껴진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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