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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전북 ‘고병원성 AI’ 확진에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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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도 바이러스 검출.. 재난안전대책상황실 운영.. 종합적인 방역대책 나서

【 전주.광주=이승석.황태종 기자】전남북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비상사태가 내려지는 등 AI확산 추이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 고창의 한 오리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H5N6형)'으로 확진되자 전북도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특히 해당 사육농가 인근에 전국 최대 철새도래지가 있는데도 농장측은 이를 무시하고 축산 시설을 현대화하지 않아 축사 대부분이 비닐이 찢겨져 있거나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수 확인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0일 관련 실.국장과 방역대책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를 지역 전체적인 비상사태로 규정한다"며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해 거점소독시설 등 운영, 근무자 안전관리, 철새도래지 및 가금류 사육농가 방역 등 고위험군 사후관리 등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종합적인 방역대책은 물론, 차단방역 협조와 함께 모든 직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엄정한 근무기강 유지와 함께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도는 이날 자정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재난안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고창지역의 모든 가금류와 생산물에 대해 7일간 이동중지를 명령했다.

또 관내 축산농가(1762개)와 축산관련 차량(5471), 종사자 등에게 오는 21일 자정까지 48시간동안 일시이동 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당 오리 사육농가에서 서남쪽으로 250m 떨어진 곳에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가 위치해 다수의 개체가 서식하고 있어 축산당국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할수 없게 됐다.

강승국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동림저수지는 철새가 서식하기 좋아하는 서식지"라면서도 "감염원이 사람인지, 설치류인지 등 밝혀지지 않았지만 재래식 비닐하우스 등 미흡한 농가의 책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농장은 축산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축사시설이 노후화돼 비닐이 찢어져 있었고,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수 확인됐다.

여기에 동림저수지 주변 농장에서는 지난 2014년 10건, 2016년 1건, 올해 6건의 AI가 발생한 이력이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동림저수지에는 오리, 기러기 등 철새 26종, 1519수가 관찰됐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해당 사육농가 계열화 업체에 대해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설치류나 차량 보다는 분변이 감염경로로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고창 오리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됨에 따라 고창지역 수렵장 운영을 오는 21일부터 전면 중단시키기로 했다.

한편 전라남도도 순천만 철새 도래지의 야생조류 분변 중간 검사에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됨에 따라 철새 도래지와 주변 농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21일부터 순천만 철새 도래지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는 AI 발생에 준하는 선제적 방역에 나선 것으로, 1차 중간검사에서 H5형 검출이 확인된 지난 17일부터 즉시 검출 지점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다음달 4일까지 사육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또 10km 이내 가금농가에 대해 공동방제단(87개단) 및 시군 소독차를 동원해 긴급 소독을 하고, 전남 전 가금농가에 상황을 전파해 차단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순천만 방역지역 농가에 대한 긴급 임상예찰검사도 실시했으며,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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