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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출 미끼로 휴대폰 개통 보조금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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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상당… 단말기 팔아 16억 ‘꿀꺽’/ 警, 사기 등 혐의 85명 검거·6명 구속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접근해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등을 빼돌린 혐의로 85명을 검거해 총책 강모(36)씨와 이동통신사 대리점 업주 김모(36)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15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 대출광고로 모집한 사람들의 명의로 휴대전화 1747대를 개통해 통신사 보조금 5억원을 빼돌리고 개통한 휴대전화를 팔아 16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대출신청자들의 이름으로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기 위해 먼저 대출신청자가 과거에 연체한 휴대전화요금을 대신 납부했다. 이후 고가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다음 대신 내줬던 요금의 수납을 취소해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 등은 또 새 단말기의 국제고유식별번호(IMEI)를 중고 휴대전화로 복제한 다음 새 휴대전화를 국내외에 팔아 이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IMEI를 중고 휴대전화로 옮기는 과정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신청자들은 30만∼60만원가량의 소액 대출을 받은 뒤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의 요금과 할부금을 떠안았다. 하지만 신청자 대부분은 이미 휴대전화요금이 밀려 신용불량 상태였고 새로 개통한 전화의 요금도 대부분 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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