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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지진 여파 '액상화 현상' 발견..건물붕괴 등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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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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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포항 지진의 여파로 지반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확인되면서 건물 붕괴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지난 19일 포항 진앙 주변 2㎞ 반경에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 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팀도 포항지진 진앙 주변 지표지질 조사를 통해 액상화 현상 때 나타나는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액상화 현상은 지진으로 지반이 흔들리면서 땅이 지하수와 섞여 지표가 물러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모래 입자가 작고 고른 곳이나 매립지, 하천 주변 등 연약지반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는 지하수와 섞인 모래가 지표로 분출하는 현상을 유발한다. 손문 교수팀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시 진앙 주변 논밭에서 ‘물과 모래가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주민 증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진 등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건축물이 기울거나 붕괴되는 등 2차 피해를 낳기도 한다.

손문 교수팀은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며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 기초를 땅속 깊숙한 암반에 고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11시께부터 경북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진앙 인근에서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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