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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지진 이겨낸 건강한 아이 낳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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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앞둔 결혼이주여성 유릴라 세러리씨

포항 병원서 1인실 제공…출산비도 무료로

뉴스1

포항지진 3일째인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체육관대피소에서 의료봉사 나온 포항의료원 직원이 한 이재민에게 처방된 약을 건네 주고 있다. 있다. 2017.11.17/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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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정우용 기자 = "출산이 코 앞인데 (지진) 두려움을 이겨내야죠. 지진을 이겨낸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20일 결혼이주여성인 유릴라 세러리씨(39·필리핀)는 지진 공포 속에서도 곧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달 출산할 예정인 세럴리씨는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을 겪고 무척이나 놀랐다.

난생 처음 지진을 경험한 그는 그날 서둘러 대피소로 달려갔다.

세러리씨는 "침대에서 자다 체육관 바닥에 누우니까 허리가 아프고 크게 불편하다"며 "지진이 났을 때 5층 계단을 뛰어 내려와 뱃속의 아기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진으로 겁이 많이 나지만 아이를 생각하며 최대한 안정을 취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애써 웃었다.

그는 "지진을 처음 겪어봤다. 필리핀에 있는 엄마와 영상통화하면서 많이 울었다"며 "남편과 함께 체육관으로 대피해 맥박을 검사해보니까 170까지 올라가 놀랐다. 아기를 위해 심리상담도 받았다"고 말했다.

세러리씨는 의료 지원을 통해 포항여성아이병원에서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 대피소를 찾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세러리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보좌관을 통해 포항시의사회에 도움을 청했고, 여성아이병원 측이 흔쾌히 입원과 분만, 퇴원 때까지의 비용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윤상훈 여성아이병원 서비스팀장은 "세러리씨는 원래 우리 병원 다니던 환자였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것을 알고 신속히 병원으로 옮겼다"며 "오는 12월7일 출산을 앞두고 산모가 점점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러리씨는 "만삭의 임산부여서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였는데 병원에서 1인실을 제공해줘 너무 고맙다. 두려움을 잘 이겨내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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