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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롯데홈쇼핑 뒷돈 의혹' 전병헌, 오늘 피의자로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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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고위인사 첫 檢 출석…보좌진 공모 여부 집중 추궁

전병헌, 억울함 토로…"어떤 불법행위도 관여 안해" 항변

이데일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59) 전 대통령비서관실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검찰에 출석한다. 문재인정부 고위공직자로선 첫 검찰 소환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오전 10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후원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e스포츠협회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전 전 수석 측이 롯데홈쇼핑에 후원을 요구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4월 홈쇼핑 사업권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 재직 시 홈쇼핑 관련 주무 상임위원회인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그는 18대 국회에선 야당 간사를 맡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미래창조과학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납품비리 연루돼 형사처벌을 받은 임원 수를 축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감사원은 당시 미래부가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재승인을 한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해 강현구 전 사장이 임직원 급여 등을 이용해 재승인 관련 로비자금 7억원을 마련했다며 방송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김상동)도 지난 3일 강 전 사장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전방위적 로비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전 전 수석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롯데홈쇼핑 측에 금품을 요구했다고 보고 관련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해왔다. 앞서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보좌진이었던 윤모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를 롯데홈쇼핑의 후원금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위장거래 수법으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또 윤씨 등에게 협회 법인카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모씨도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조씨는 아울러 협회 예산으로 전병헌의원실 인턴의 급여를 1년 동안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협회 관계자로부터 “윤씨가 전 전 수석 선거자금이 필요하다며 조씨에게 1억원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전 수석은 일관되게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사의 표명 기자회견에서도 “과거 비서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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