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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충청권 LINC+대학]에너지부터 한방바이오까지… ‘맞춤형 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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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LINC+ 육성사업

대학-지역-기업들 머리 맞대

지역사회와 지역산업 혁신 지원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으로 우뚝

동아일보

대전 충청 지역에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공주대 대전대 선문대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한밭대 한서대(이상 가나다순) 등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지역사회와 손잡고 실무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동아일보

8일 오후 충남 천안시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총장 김기영) 담헌(湛軒)홀 1층 로비. 이 대학 학생들의 우수 졸업 작품과 기술창업동아리 시제품의 옥션 마켓이 진행됐다. 출품된 20개 작품을 대상으로 개발자의 설명과 시연을 지켜본 코리아텍 가족회사 관계자와 교직원, 그리고 전문가들은 10만 원권 모의화폐로 자신이 고른 작품에 투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의 ‘모멘텀 휠을 이용한 밸런싱 오토바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출품작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알려주는 냉장고, 공의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증강현실 당구대, 휴대전화로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즉각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 높은 작품도 있었다.

이들 작품은 빠르면 지난해, 늦어도 올해 초부터 학생과 지도교수, 그리고 지역 산업체 관계자들의 조언과 학교 측의 예산 지원으로 일궈낸 결과다. 대학과 지역, 기업이 머리를 맞댄 산학연의 합작품인 셈이다.


지역이 살아야 대학과 나라가 성(盛)한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지역(기업)과 상생하는 대학만이 살아남는다.’
최근 대학의 트렌드다. 대학이 변했다. 과거 대학들은 지역사회에 담을 쌓기 일쑤였다. 상아탑 안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만 하면 그만’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과 교류하고 상생의 철학을 갖지 않고서는 대학도 지역도, 더 나아가 국가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한서대(총장 함기선)는 ‘지역을 품고 세계로 날다’가 학교 슬로건이다. 캠퍼스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지만 항공 관련 분야가 특성화된 대학답게 지역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로 비상한다는 취지다. 산학연의 중요성을 내포한 표현이다.

선문대(총장 황선조)는 황 총장 취임 이후 줄곧 ‘좋은 대학은 지역을 살린다’며 ‘주산학(住産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지역과 공생하기 위해 시설, 강좌, 문화를 주민과 공유하고 기업 일에 적극 나선다.


충청권 LINC+ 대학, 맞춤형 인재 양성에 주력


이런 변화를 반영한 대표적 정책 중 하나가 바로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이다. LINC+는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 및 지역산업 혁신을 지원하는 데 있다. 또 현장 적응력이 높은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이다.

올해에는 상반기에 평가를 거쳐 5개 권역 일반대학 75개교(산학협력 고도화형 55개교,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20개교)를 2017년 사업 참여 대학으로 선정했다.

선정되면 예산 지원도 만만치 않다. 국립 한밭대(총장 송하영)의 경우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2012년부터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을 수행해 왔다. 여기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사업(산학협력고도화형)’에 선정돼 대전 지역 최대 규모인 향후 5년간 222억2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충남 공주와 예산, 천안에 3개 캠퍼스를 두고 충남 전역을 아우르는 국립 공주대(총장 직무대리 김희수)는 ‘산학협력 중심대학’임을 자부한다. 천안캠퍼스는 에너지·환경 ICT융복합과 융합기계재료, 공주캠퍼스는 교육 및 문화콘텐츠, 예산캠퍼스는 농생명 바이오 분야에서 지리적, 산업적 환경 특성을 반영해 충청권역 기업과 활발한 산학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대(총장 이종서)는 한방바이오, ICT융합, 문화협력비즈니스의 3대 특성화 분야를 바탕으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학협력은 기업인 ‘산(産)’과 대학인 ‘학(學)’의 협력이지만 대전대는 대학-기업-지역사회의 모델을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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