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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공부가 술술] “부모와 함께 책 읽고 대화… 자녀 언어 이해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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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홈런’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 / 초등생 100명 중 1명꼴 난독증 의심 / 조기발견·전문가 도움이 절대 중요 / 책 읽고 감명 깊은 대목 쓰게 하거나 / 영상 없는 오디오북 듣는 것도 도움

세계일보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정의한 난독증(dyslexia) 증상이다. 좁은 의미의 난독증은 글자를 소리 내 유창하게 읽는 해독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만을 일컫지만 넓게 보자면 해독력에 바탕한 어휘력과 이해력까지 포함한다고 한다.

독해력, 즉 읽기 능력은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학교 교육은 기본적으로 읽기 교육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독해력 수준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같은 1학년이지만 단편소설집을 너끈히 읽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림책에 있는 문장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19일 교육부가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 ‘읽기학습 특성(난독증 선별) 체크 리스트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2만3491명은 읽기가 곤란하거나 난독증이 의심 또는 추정된다. 100명 중 1명(0.88%)꼴이다.

김 의원은 “난독증을 치료하고 읽기능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전문가 도움이 절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의 최형순(사진) 초등학습연구소장은 학부모의 약간의 관심과 지도만으로 초등학생 자녀의 읽기능력이 크게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녀의 읽기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1∼3학년)은 대개 글씨가 큰 그림책을 무리 없이 읽고, 짧은 소설집까지 읽는다. 고학년(4∼6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긴 글을 읽고 그 의미와 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여러권의 연작 소설을 곧잘 읽는 아이라면 난독증과는 거리가 멀다.

자녀가 반 친구들보다 다소 뒤처진다고 생각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 소장은 “언어 이해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부모와 자주 대화를 하며 틈 나는 대로 독서하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저학년의 경우 자녀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자주 갖고, 책을 읽고난 뒤 자녀의 상상력을 키우는 대화를 나누면 저절로 언어 이해력이 향상된다. 고학년도 저학년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좀 더 자주 아이 스스로 읽기능력과 독해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책을 읽고 난 뒤 감명 깊었던 대목을 따라 쓰게 하거나 영상 없이 듣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오디오북을 활용하는 것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최 소장은 “간단한 지도와 훈련만으로 자녀의 언어 이해력은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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