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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포항 지진] 51회 여진, 진앙서 반경 5㎞내…"수능 때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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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과 평균 거리 2.3㎞…가장 먼 여진 6.3㎞서 발생

"옛 바다지역 특성상 지진시 액상화 현상…고사장 7∼8㎞ 이상 떨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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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지난 16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이 이재민들로 붐비고 있다.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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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쓰러진 화장실 문
(포항=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포항 지진피해 지역인 포항여고 화장실 문이 쓰러져 있다. 2017.11.16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는 대체로 10㎞ 이내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51차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3회, 2.0∼3.0 미만이 47회다.

대체로 진앙(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에서 반경 5㎞ 안에서 발생했다. 본진 진앙과 여진들 간의 평균 거리는 2.3㎞이며, 본진 진앙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여진은 15일 오후 5시 11분께 진앙에서 6.3㎞(북위 36.08도 동경 129.31도·규모 2.8) 거리에서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의 영향력은 깨져나간 단층의 크기와 연관이 있다"며 "딱 잘라서 규명된 바가 없는 데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이론적으로 통상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수㎞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주 지진 때도 5∼6㎞보다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여진이 발생했다"며 "다른 단층과 서로 응력을 주고받아서 유발되는 지진까지 포함하면 여진의 반경은 훨씬 넓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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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포항 지진 피해 건물·수능고사장 현황
[그래픽] 포항 지진 피해 건물·수능고사장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와 이재민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7일 오전 6시 낸 '포항지진 대처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부상자는 전날 오후 5시 발표 때보다 13명 늘어난 75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수는 약 1천700명으로 파악됐다. yoon2@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지진의 영향권은 온 국민의 관심 사안이지만 특히 교육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진 피해가 커 시험을 보기 어려운 포항지역의 고사장은 오는 18일 또는 19일까지 안전점검을 한 뒤 21일까지 변경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 당국이 지진으로 고사장이 파손된 이 지역 수험생 4천300여 명을 상대로 시험장소 이전 관련 설문을 한 결과, 80% 이상의 학생이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기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다른 지역으로 고사장을 옮기면 컨디션에 문제가 생겨 시험 성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교육청도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23일 수능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확인한 만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장의 안전점검과 학생들의 의견을 고려하더라도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진앙으로부터 최소한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포항 본진으로 북북동, 남남서 방향의 땅이 영향을 받은 만큼 진앙에서 이 방향들로 최소한 7∼8㎞는 벗어나야 학생들이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포항 지진은 이 부근의 지반이 연약해서 더 피해가 컸다"며 "이쪽이 원래 3천만 년 전까지만 해도 바닷물에 잠겨 있던 지역이라 지진이 나면 땅이 순간적으로 물처럼 흔들리는 '액상화' 현상에 의해 피해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포항을 벗어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는 한 포항 전 지역이 위험하다. 꼭 포항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이 지역 수험생들로서는 불편하겠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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