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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수험서 대량 폐기…고사장 지정학교 수험생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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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수험생들이 버린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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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수능시험장


충북 일부 고교 고사장, 수거업체 불러 처리

수험생 "일주일 위해 다시 구매해야 하나 고민"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는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지자 수능 고사장으로 지정된 충북지역 고등학교 곳에곳서 탄식이 터져나고 있다.

고사장 운영을 위해 교실에 수개월 간 쌓아 뒀던 참고서적 등을 전부 외부로 반출해 폐기했기 때문이다.

1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충주·제천·옥천 4개 지구, 31개 고등학교가 2018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시험장으로 지정됐다.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에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책 한 권도 남긴 없이 교실에 보관하던 교과서나 참고서적 등을 모두 외부로 옮겼다.

이 중 고3교실 정리에는 외부 재활용업체가 동원됐다. 시험을 본 뒤에는 더는 교과서나 문제지, 참고서 등이 필요 없을 것이란 판단에 아예 재활용품 수거업체를 부른 것이다.

학생들은 수능시험 2~3일 전부터 요약노트나 오답노트, 기출문제지 등 자신이 그동안 정리한 요약본만 남기고 몽땅 수거업체에 맡겨버렸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도 고사장 준비를 위해 수거업체를 불러 고3교실에 쌓여있던 수험서 3~4t가량을 처리했다.

하지만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이 학교 수험생들은 '집단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졌다.

한 수험생은 "문제집과 참고서를 모두 버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일주일간 공부하기 위해 다시 구매하기도 그렇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천지역 한 고등학교도 재활용품 수거업체를 통해 지난 15일 학생들이 버린 책을 모두 정리했다. 이 학교에서 수거한 수험서는 1t 트럭 2대 분량이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 "아들이 수능 전날 책을 다 버렸다고 하는데 일주일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영동지역 한 학교는 다행히 참고서 등을 보관하도록 유도해 대량 폐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오래된 참고서나 문제집을 모두 버리는 일이 발생해 학교에선 앞으로 일주일간 기출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마지막 수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학교에서 기출문제 등을 준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j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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