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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과천 재건축 일반분양 내년 이후로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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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갈등·맞소송에 몸살 앓는 과천 재건축

-5개 단지 현재 일반분양 0건…내년 상반기 구체적 일정 잡힐듯
-7-1단지, 대우건설과 분양가 갈등…1단지 조합·포스코건설 맞소송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해 수도권 주택 분양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기 과천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이 분양가 갈등과 각종 소송 등에 얼룩지며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올해 하반기 과천에서 8개 단지, 9184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동 주공1단지(1571가구)를 비롯해 원문동 주공2단지(2129가구), 별양동 주공6단지(2145가구), 부림동 주공7-1단지(1317가구), 갈현동 주공12단지(100가구) 등 5개 단지 7263가구가 '도미노 재건축'에 들어가서다. 이 중 35%인 2578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었다. 지난해에는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7-2단지·543가구)'가 유일한 분양 물량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일반분양을 놓치면 5년 이상 과천 구시가지에서 일반분양 기회가 없다며 떠들썩했다.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이 하반기에 한꺼번에 몰린 데다 주공1단지 수주전 이후 아파트 분양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3.3㎡당 3000만원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11월 현재 5개 단지 중 일반분양에 나선 단지는 한 군데도 없다. 연내 분양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단지 중 그나마 7-1단지가 가장 빠른 내년 1월 일반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7-1단지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19일 관리처분변경 총회를 열 계획이다. 과천시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받는 즉시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일반분양을 위한 협의를 마쳐 내년 1월 일반분양에 들어간다는 세부 계획을 세웠다.

7-1단지의 일반분양 계획이 자꾸 밀린 것은 대우건설과의 분양가 갈등 때문이다. 당초 이 단지에는 대우건설의 일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대우건설이 1단지 수주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겠다고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비슷한 조건·입지인데 1단지에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조합은 대우건설에 3.3㎡당 3147만원의 일반분양가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2단지는 일반분양 시기를 내년 2~3월로 잡고 있다. 2단지는 철거 과정에서 석면 검출로 한 달 이상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철거가 재개됐다. 6단지는 지난 14일 과천시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으나 상가 조합원들과 소송 문제로 얽혀있다. 지난해 상가 조합원들은 상가 지분이 낮게 책정됐다며 관리처분 등 총회결의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1단지도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단지의 옛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1단지 조합을 상대로 시공권 계약 해지 무효소송을, 대우건설 측에는 공사 현장 점유방해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이에 맞서 조합도 포스코건설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단지 조합은 이와 별개로 12월 관리처분변경총회를 거쳐 내년 1월 중 관리처분변경인가 완료 후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할 계획이다. 일반분양 절차는 향후 대우건설과 협의 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5개 단지를 제외한 주공4·5·8·9·10단지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다. 4단지는 다음 달 17일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10단지 오는 25일 주민총회를 열고 설계사를 최종 선정한다. 5단지는 지난달 말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려했으나 집행부와 일부 주민 간 갈등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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