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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사상 첫 수능 연기] 포항지역 85개교 피해 “등교 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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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지역 각급학교 피해 98개곳, 포항에 86개교 집중

- 포항지역 학생ㆍ학부모 불안감 확산

- 교육청 “주말까지 여진 상황 보고 판단”


[헤럴드경제(세종)=원호연 기자]규모 5.4의 강진에 불안에 떠는 것은 포항지역의 수험생만은 아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교 1~2학년에 이르는 학생들과 자녀를 계속되는 여진 속에 학교에 보내야 하는 이 지역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주말까지 여진 상황을 보고 수업 개시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15일 자정까지 집계 결과 경북지역에서 벽 균열이나 천장 마감재 탈락, 지반 침하 등 피해를 입은 학교는 98개교에 달한다. 진앙지였던 포항지역에 86개교가 몰려 있어 피해가 집중됐다. 85개 교가 교실에 피해를 입었고 10여 곳의 학교가 화장실이나 급식소에도 균열이 갔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에 문제가 생긴 곳도 3군데나 있다. 학생들이 대규모로 피난을 간 곳도 있다. 대도중학교 학생 170명과 항도 초등학교 120명이 대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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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강진으로 경북지역 98개교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등교가 재개될 경우 안전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주말까지 여진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 벽에 금이 가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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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북교육청은 포항지역에 오는 17일까지 휴교령을 내린 상황이다. 주말이 지날 때까지 추가적인 조치가 없다면 월요일부터 등교가 재개된다. 이같은 피해 상황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들이 포항제철고등학교에 다니는 수험생이라는 신효순(53)씨는 “경주 지진 때도 학교 열람실 천장이 내려않고 등이 깨지고 했는데 다시 지진이 일어났다“며 “많은 학교들이 금이 가는 등 문제가 있다는 데 하루라도 빨리 시설을 보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해서 학교 시설 자체가 안전했으면 좋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청 관계자는 “휴교령은 일단 여진이 계속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내린 것”이라며 “주말까지 4일을 번 만큼 이 기간동안 강한 여진이 계속 된다면 추가 조치가 있겠지만 지금 당장 휴교령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학교 피해에도 불구하고 등교가 재개되면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를 종합해본 결과 여진 우려를 제외하면 학습이 불가능한 피해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피해 실태조사가 끝나는 대로 보수작업에 돌입해 방학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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