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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사상 첫 수능 연기' 1999년생 수난史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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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메르스·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 전면중단에 휴교까지

예고 없는 수능 연기로 '정점'

중앙일보

[연합뉴스]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급작스레 미뤄지면서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1999년생'들은 대입 역사상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수험생들이 됐다. 전국에 있는 99년생들은 약 61만4000여명. 99년생들의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학창시절을 되짚어보자.

초등학생 시절 - 신종플루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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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 이화여대 목동병원 외부에 설치된 신종플루 진료소에서 내원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99년생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신종플루가 퍼져 확진 환자가 최대 4만9500여명(2010년 11월 10일)에 달하기도 했다. 집단 감염을 우려해 운동회 등 각종 학교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휴업하는 학교도 더러 있었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발간한 '교육기관 신종플루 대응백서'에 따르면 1차례라도 수업을 쉰 학교는 7262곳(학년·학급휴업 포함)으로 전체 초·중·고등학교의 39.9%에 이른다.

중학생 시절 -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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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99년생들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이때도 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들도 1학기 수학여행 전면 중단 조처를 내렸다.

이듬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유행했다.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환자는 186명까지 급증했고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0곳이 넘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때도 물론 각종 학교 행사는 번번이 취소됐다.

고등학생 시절 - 수능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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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뒤 주민들이 대피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한 고3 학생이 수능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라나며 전염병과 대형 참사를 겪어온 99년생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올해 '수능 연기'라는 일을 경험하게 됐다. 1993년 수능이 도입된 이후 재난 때문에 수능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이 24년 역사상 처음으로 예고 없이 미뤄지면서 모든 대학입시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수능은 2010년 신종플루가 확산했을 때도 예정된 날짜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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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과정에서 혼란을 겪은 학생들은 99년생들뿐만은 아니다. 1989년생들도 '저주받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이들은 유일하게 '등급제 수능'을 치른 고3이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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