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험장 지정 학교 가보니
교실마다 수험장 번호도 붙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복도와 교실 벽면에 지진으로 시멘트 벽에 금이 간 부분을 가리기 위해 급히 종이 조각을 길게 붙여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오주열 포항고 교감은 “수능을 보는 수험생들이 학교 벽면에 금이 가 있는 모습을 보면 불안감을 느낄까봐 종이로 가려 뒀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포항여고 1층 교무실은 교장과 교사 수십 명이 수능 연기 대책을 짜느라 분주했다. 이 학교는 교실 1개 동의 복도 벽 두세 곳에 2m 길이의 금이 가는 피해를 봤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체육관에서 수험표를 나눠줄 때 지진이 나면서 일부 학생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쓰러졌다”며 “수능이 연기된 것은 고사장 시설 문제보다 학생들의 심리 상태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능 수험생 김모(18)양은 “내일이면 시험이 끝날 줄 알았는데 연기돼 마음이 불편하지만 이렇게 불안한 심리 상태로 도저히 내일 시험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 대동고는 본관과 식당이 있는 별관의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피해를 봤다. 수능시험이 치러질 예정이었던 2층과 3층 교실에 들어가니 벽에 2m 길이 이상의 균열이 있었다. 멀쩡한 교실이 없었다.
포항=최은경·김정석·송우영·최규진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