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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벽에 금 가고 화장실 파손되고…수능시험장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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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연기 배경은…여진 우려, 형평성도 고려

뉴스1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포항여고의 과학실 싱크대에 보관중이던 실험용 포르말린(formalin) 200리터 중 일부가 지진 진동으로 용기가 깨지면서 누출됐다. 누출된 과학실은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장으로 감독관 대기실이다. 2017.11.15/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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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교육부가 15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주일 연기한 건 경북 포항 지역의 피해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여진 우려, 수험생 안전, 시험 공정성 등도 고려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16시49분 기준 포항지역 시험장 총 14개교에 대한 전수점검 결과 10개교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학교는 영일고, 세명고, 울진고, 영덕고 등이다.

포항고, 대동고 등은 학교 벽면에 균열이 생겼다. 포항장성고는 학교 1층 기둥에 금이 갔다.

두호고는 화장실이 파손됐고 행정실 벽면이 갈라졌다. 유성여고는 TV가, 포항제철고는 방충망이 각각 떨어졌다. 포항여고 과학실에서는 유해물질이 누출되기도 했다.

예비 시험장인 포항중앙고는 운동장에 금이 갈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여진 우려도 감안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 발생 이튿날 여진이 46회나 집중된 점을 참고했다. 포항지역 수험생 안전을 고려한 조처다.

시험 시행의 공정성도 반영했다. 이미 지진과 여진을 경험한 포항지역 학생들은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훨씬 더 불안하고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형평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며 정부를 믿고 걱정하지 말고 1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해 안정적으로 수능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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