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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한국,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1년만에 또 강진 '전국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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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규모 5.4 … 작년 경주 이어 역대 두번째
진원지 얕아 진동 더 크게 느껴 전국 신고 잇따라
2시간여 후 4.6 여진도 … 반도체공장 등 일시 중단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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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차량 위로 무너진 외벽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포항 흥해읍의 한 어린이집 벽이 무너져내리면서 인근에 있는 차량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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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15일 오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규모 5.8의 경주 강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위력이다.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진원이 더 얕아 전국적으로 흔들림이 감지됐고, 체감 위력은 경주 지진보다 더 컸다. 포항과 인근 지역 일부 도로가 갈라졌고 부산에서는 강한 흔들림을 느낀 부산국제금융센터 등 일부 고층건물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여진 발생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16일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도 1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진다. 재산피해 신고는 있었지만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진 발생 후 곧바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철저한 상황 관리를 지시했다. 정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다만 여진은 수개월간 계속될 전망이다. 향후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의 땅속 9㎞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다. 최대 진도는 경북 6,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 4, 전북 3 등으로 관측됐다. 진도 4는 실내 건물에서 느낄 수 있고 5는 실내외 구분 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감지하며 그릇, 창문 등이 깨진다. 6은 무거운 가구까지 움직이는 수준이다.

기상청과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의 원인을 양산단층 지류에서 찾았으며 이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경주 강진과 유사하다. 포항 지진이 경주 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진동을 더 크게 느낀 것은 지진이 발생한 땅속 지점이 9㎞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주 지진은 15㎞ 지점이었다. 포항 지진 신고는 서울, 강원, 전라, 제주 등 전국에서 접수됐다.

지진 발생 이후 피해도 속속 확인됐다.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포항 주변지역인 부산~김해 경전철 운행이 7분간 중단됐다. 진앙지인 포항과 경북에선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벽이 무너져 수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휴대폰과 인터넷도 한때 전국 곳곳에서 먹통이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전국 지진 피해신고는 모두 7810건이었으며 인명피해는 경상 10건이 접수됐다.

반면 원자력발전소는 설비고장이나 방사능 누출이 없다고 해당 공공기관에서 알려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원전이 정지나 출력감소 없이 정상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은 이상 없이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은 즉시 청와대로 복귀해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하고 "지진 발생 때 본진뿐만 아니라 여진 등의 발생에 대한 불안이 크다"며 "현재 발생한 지진이 안정범위 이내라고 긴장을 풀지 말고 향후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원전 및 발전소, 방폐장, 가스관, 송유관, 송배전망 등 주요 에너지 관련시설별로 이상 여부 확인에 들어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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