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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포항 수험생·학부모들, 지진때문에 시험 차질 빚을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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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포항 지진에 무너진 벽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 포항과 주변 지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시험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지점에서 5.4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 건물 천장과 담장이 무너지고 사무실 집기가 부서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22분께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2.2와 2.6의 전진이, 2시32분과 3시15분께에도 비슷한 지점에서 각각 3.6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오후 4시49분께에도 규모 4.6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크고 작은 지진이 10여차례나 이어지고 있다.

이에 포항지역 시민들은 지진 공포로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16일 오전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시험은 정신적인 측면이 크게 좌우하는 데 현재 포항지역 수험생들은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목소리다.

학부모들은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아파트 천장이 허물어지며 아파트 외벽이 금이 가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포항 양덕동 학부모 A(49)씨는 “아들이 내일 수능시험을 보는데 아파트가 14층이라 들어가기 겁나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다”며 “아들의 심리적 동요를 막기 위해 인근에 저층 모텔이나 시청 강당에서 숙식하고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이동 학부모 C(46·여)씨는 “수능을 앞둔 아들이 이번 지진으로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며 “오늘 밤은 호텔에 가서 컨디션을 유지하고 내일 시험을 치르기 위해 호텔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두호동 학부모 B(44·여)씨는 “수능시험은 육체적이나 물질적인 것 보다 정신적 부분이 중요한데 지진은 물리적인 측면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면에 영향이 크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수능시험의 일률적 적용을 위해 포항지역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수능을 강요하는 것은 객관적이지도 공평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 학부모들은 “교육부는 수능시험일을 연기하거나 포항지역 학생들에 한해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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