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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윤병세 전 장관 “북핵, ‘게임 체인저’ 됐다…강력한 한미동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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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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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15일 “북한의 위협이 재래식 도발을 넘어 핵 전쟁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게임 체인저(어떤 일에서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가 되고 있다”며 “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한 상황이기 때문에 긴밀한 한미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8년 리서치 전망 포럼’ 기조강연에서 “미국이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숨 고르기 단계로 서서히 이동하는 조짐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동안 북한의 도발은 저강도, 중강도 도발이었고 재래식 전쟁과 관련된 것이었으나 미사일도 단거리 중거리를 넘어 미국 본토, 미국 동부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확대되는 상황으로 핵전쟁까지 염두에 둔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최근 일본 상공을 넘는 등 괌, 하와이, 더 나아가 알래스카를 넘어 미국 동부까지 갈 수 있는 핵 장착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북핵은 직접적이고 임박한 위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미국이 그 동안 한국과 이본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위협을 봤다면 이제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자위권을 발동할 수 밖에 없다는 엄중한 위협을 정책입안가들은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 역시 나무를 가꾸는 것처럼 물을 주고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가지더라도 우리에게 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국내에 계신데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미 동맹도 중요하지만 주변국들의 협조가 필요한데 주변국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한반도 역사상 이렇게 강한 지도자들이 동시에 포진하고 있던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변화가 심한 타입으로 행태면에서 특이한 측면이 있어 정부 내에서 조율이 덜 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묘 “지금까지 한반도 정책에 대해 큰 문제는 야기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일관성 있는 정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장관 시절 한중관계는 수천년 역사상 이렇게 좋은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하나로 엄청난 갈등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데 교훈이 있다”며 “중국과 북핵 때문에 협조해야 하고 통일 과정에서 모든 것을 협의해야겠으나 이번 사태가 남긴 교훈을 우리가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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