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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4일 (화)
■대담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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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 협의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정신이 없어서 저지도 못 해
- 수치심 때문에 숨고 싶은 마음에 바로 문제 제기 못 해
- 공황장애까지 심해져 병원 다니며 약 먹고 있어
- 해당 버스킹 댄서, 처음에 아예 무시…마녀사냥이라는 말도 해
- 사과 할 기회 지났고 법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 공연 중 마음 열려있을 거로 생각하고 퍼포먼스 같이 한 것
- 해명의 문제가 아닌 사과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 당시 해당 여성이 공연을 즐겁게 보고 있다고 착각
- 이번 기회에 더 자제하고 자숙하고 자중하려 하고 있어
▷ 김성준/진행자:
버스킹. 다시 말해서 길거리 공연 중에 한 댄스 멤버가 공연을 보던 한 여성의 머리를 잡아서 흔드는 영상이 오늘 종일 큰 논란이 됐었죠.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댄스 멤버에게 머리를 잡힌 채 비틀비틀 거리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수치심은 물론이고 공포까지 느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여성분을 직접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바로 이어서 이 문제를 일으켰던 댄스 멤버도 연결해서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나와 계십니까?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제는 좀 놀라고 공포까지 느끼셨던 마음은 진정이 되셨나 모르겠네요.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여전히 진정은 안 됐고요. 계속 저에게 쭉 집중이 많이 된 상태여서 진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동영상이 하도 많이 퍼져서 그 때 상황이 어땠는지는 알 수 있었는데. 처음에 머리를 잡히고 흔드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시작부터 간단히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거기를 지나다니다가 공연을 하시기에 맨 앞자리에서 보게 됐어요. 그런데 보다가 갑자기 핸드폰을 제가 확인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요. 아무런 협의도 없던 상태였고. 제가 너무 순식간이라서 저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머리를 붙잡고 흔드는 동안에도 하지 말아요라든지 거부하는 반응은 보이셨습니까?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앞이 정말 깜깜해지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고 정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아무런 저지조차 못했어요.
▷ 김성준/진행자:
선천적인 빈혈도 있고 해서 그 때 굉장히 충격이 컸다고. 그 정도였던 모양이죠?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네.
▷ 김성준/진행자:
그러고 나서 문제 제기는 얼마 만에 하셨던 겁니까?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제가 6월 달에 그 피해를 처음 입었으니까요. 5개월 정도가 되겠네요.
▷ 김성준/진행자:
왜 빨리 못하시고 그러셨어요?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당시에 트라우마도 있었고 수치심이 좀 가득했어요. 그래서 그런 수치심 때문에 제가 너무 숨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그래서 그걸로 인해서 저는 공황장애까지 심해진 게 있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공황장애 무서운 병인데.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그 이후로 증세가 많이 심해져서 현재는 병원 다니면서 약도 먹고 진료 받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문제 제기 하니까 그 댄스 멤버가 처음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아예 무시를 하셨어요. 아예 인터넷 방송에서 발언을 하셨는데. 그 사람이 진짜 당사자인지 어떻게 아느냐, 이건 마녀사냥이다. 내가 만나서 직접 얼굴 좀 보고 그래야 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고요. 제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발언이 하나 있었는데. 피해 받은 여성은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저렇게 일을 크게 벌이냐.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어요. 가해자보다 피해자에게 더 집중이 많이 되는 사회인데 정말 겁이 많이 났거든요. 그래서 여태까지 숨어있었던 것이고.
▷ 김성준/진행자:
만약에 다시 거듭해서 이 댄스 멤버가 사과를 한다면 지금은 받아주실 의향이 있으세요?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지난 며칠간 충분히 저에게 사과와. 꼭 저에게 사과를 하지 않아도 그 행동 자체가 문제가 됐으니까 앞으로 공연에 대한 피드백을 하기를 요청 드렸는데.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무시를 하셨단 말이에요. 그 기회가 이미 지나지 않았나 싶어서 법적으로 해결하고 싶어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시는 중에 피드백이라는 것은 사과를 말씀하시는 거죠?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사과뿐만이 아니고요. 머리채를 흔드는 행동 자체가 그 남성분께서는 퍼포먼스라고 말씀하셨어요. 8년 동안 그 퍼포먼스를 해오셨고 앞으로도 하실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렇게까지 문제가 됐는데 그 퍼포먼스는 지양해주시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럴 의지가 없어 보이시더라고요. 충분히 사과로 끝낼 수 있는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지났으니 저는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빨리 모쪼록 몸과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길거리 공연 중 폭행 피해 주장 여성:
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길거리 공연 중에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시는 여성분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바로 이어서 당시 여성분의 머리를 잡고 흔든 문제의 댄스 멤버를 연결해서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예.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편견 없이 궁금증을 질문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궁금한 게 당시 퍼포먼스 도중에 왜 여성의 머리를 잡아서 흔든 겁니까?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여성의 머리라는 개념보다 제가 공연을 하고 있는 공연은 관객 분들과 자주 제스처와 스킨십과 같이 춤추고. 그런 컨셉의 공연들로 이루어진 퍼포먼스들이 많았어요. 제가 보는 시선에서 밝게 웃고 박수 치시는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가서, 마음이 열려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퍼포먼스를 같이 하게 된 것이어서. 가면서 몸에 걱정하지 마시고 저를 따라오라고, 힘 빼라고 이렇게 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아까 피해자 분 말씀에 따르면 핸드폰 보느라 신경을 못 쓰고 있는 동안에 갑자기 와서 머리를 잡아서 끌고 가서 흔들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사실 제 입장 표명을 먼저 하기보다 당사자 분께서 저에게 그런 춤을 추시고 당했을 때 기분이 상하신 것은 사실이잖아요. 본인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저는 그것에 대해서 사과를 먼저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이것은 해명의 문제가 아니라 사과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는 거죠. 제가 잘못된 대처와 표현법으로 그 이미지를 망친 것에 대해서 제가 너무 흥분해서 오버된 부분이 있지. 제가 대처를 초반에 좀 우회하는 부분도 있어서 잘못을 한 게 커요.
▷ 김성준/진행자:
네. 지금 한꺼번에 사과하고 설명을 다 해주셨는데. 몇 가지 포인트만 좀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리자면. 지금 말씀하신 실수하고 흥분해서 오버를 했고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퍼포먼스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8년 동안 계속 됐더라고요. 그런데 8년 동안 그러면서 이런 비슷한 항의를 받아보신 적은 없으세요?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원래 공연 컨셉이 분류가 되는 컨셉이에요. 이런 공연 좋아하시는 분들 있고 싫어하시는 분들 있다고 당연히 인지가 되는 공연인데. 그래서 단계적으로 하고 있고, 공연할 때. 한 번에 세게 하거나 그런 공연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간단한 제스처와 눈빛 교환, 이런 것으로 재밌게 풀어가다가 안내 말씀을 드려요. 이런 공연이 있고 이런 컨셉을 할 건데 불편하실 수 있는 분들은 다른 공연을 보셔도 된다고 꼭 설명을 해드려요.
▷ 김성준/진행자:
그 날도 그런 설명이 있었던 겁니까?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네. 공연할 때 항상 하는데. 그 말을 하고 나서 나중에 올 수도 있고 못 듣는 분들도 있을 수 있어요. 제가 멘트를 하고 있더라도.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당연히 그렇겠죠. 길거리 공연에서.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거리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의무는 없잖아요. 관객 분들이. 못 들을 수 있는 상황은 돼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고. 또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동의가 된 것은 아니죠. 제가. 그렇기는 한데. 제가 자연스럽게 녹아가기는 하는데. 8년 동안 이렇게 하면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재밌게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이 공연 보기 위해서 홍대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제 행동이 합리화되거나, 옳다거나,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어쨌든 저희도 의도적인 성추행이나 폭력이나 이런 것을 행사하려고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충분히 하고 있고요. 다만 그런 길거리 퍼포먼스 같은 경우에 오가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보게 되기도 하고. 어떤 퍼포먼스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수 와서 서있고 그럴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이 분도 보니까 선천적인 빈혈 증세를 갖고 있다고 그랬는데.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그런 것까지 제가 사실 몰랐던 상황이어서 더 죄송스러운데. 그 날 같은 경우에는 실수를 한 것 같아요. 그 분이 저희 공연 즐겁게 보신다고 제가 착각을 한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혹시 제가 궁금해서 질문을 드리는데요. 그 퍼포먼스를 할 때 동영상에도 보니까 작은 체구의 여성들 두 분이 나왔는데. 큰 체구의 남성이나 이런 분들에게도 비슷한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습니까?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과격하게 더 한 적도 있고. 진짜 덩치 큰 외국인 친구나 덩치 큰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분명 싫어할 때는 그렇게 싫어하는 만큼 표현하시는 분들에게는 딱 그 수준까지만 하고 마무리할 때도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번 일 계기로 해서 앞으로는 그 퍼포먼스들을 중단한다거나 형식을 바꾸거나 그럴 계획은 있으세요?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 실수와 오버를 좀 더 내리고. 지나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이번 기회에 정말 많은 대중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객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까. 그런 것들을 실험해서 더 자제하고 그렇게 해야 되지 않나. 자숙하고 자중하고 그러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아무리 공연이라 하더라도 초면의 여성들에게 사실상 스킨십이거나 또는 불편하거나 힘들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오해를 넘어서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시겠네요. 요즘 같은 경우에는.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그 여성분들에게 짓궂게 한 컨셉은 성희롱적으로 스킨십을 한다, 그런 느낌이 아니라 장난을 친다는 개념으로 했던 게 더 컸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제는 장난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겠네요.
▶ 길거리 댄스 공연 멤버:
네.
▷ 김성준/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일과 관련해서 사과하고 책임져야 될 부분들은 충분히 책임을 지셔야 될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길거리 문화가 잘 발전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건전하고 정상적인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길거리 공연 중 여성의 머리를 잡아서 논란이 됐던 댄스 멤버 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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