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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WTI 1.87% 하락…셰일 생산 증가·원유 수요 감소 전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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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 넘게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에서 셰일 오일 생산이 급증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된 여파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7% 내린 55.7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50% 하락한 6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미국이 12월 셰일 오일 생산을 하루 8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측이 맞는다면 미국 셰일 생산은 12개월 연속 증가하는 것이다.

이어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연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0만배럴 정도 낮춘 하루 150만배럴 증가로 예상했다. 오는 2018년 원유 수요 전망치도 하루 10만배럴 줄인 130만배럴씩 증가로 전망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원유 시장 수급 균형에 대한 기대를 꺾는 결과였다.

진 맥길리언 트래디션 에너지 시장 리서치 담당자는 “세계 원유 증가와 산유국의 감산 연장이 유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며 “IEA의 암울한 전망은 상승 동력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아브히셰크 쿠마 인터팍스 에너지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도 “IEA는 올해와 내년 석유 수요 성장 예측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고, 이는 시장을 지배하던 낙관적인 분위기를 꺾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도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 보다 6.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6.3% 증가를 예상했다. 또 전달(6.6%) 수치도 밑돌아 지난 8월 6.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0%로 전달의 10.3%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 예상치 10.5%도 밑돌았다. 아울러 1∼10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7.3%를 기록해 1∼9월 증가율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0.3% 오른 1282.90달러를 기록했다.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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