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다양한 실질 협력의 다양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 초반 모두발언이 끝나고 비공개로 전환한 직후 리 총리에게 바둑을 화두로 꺼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가 바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11일 이창호 9단과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한팀을 이뤄 창하오(常昊) 9단과 노영민 주중 대사와 '화상 바둑 대결'을 펼친 것을 거론했다. 짝을 이뤄 두는 바둑은 수를 놓기 전 파트너 의중을 파악하고 서로를 배려해야 해 호흡이 잘 맞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반상(盤上)에서 펼쳐진 한중 화합 사례를 강조하면서 "바둑처럼 한국과 중국은 이러한 문화 공통점이 있다"면서 "바둑을 잘 풀려면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한중관계도 그렇게 풀어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다른 얘기는 안 하고 바둑 얘기만 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바둑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한국에서는 바둑을 잘 두는 분이 많다"며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창호 9단을 만나서 바둑 뒀는데 훌륭한 선수는 젊은 사람이 많다. 체력이 강해야 한다"고 화답하며 미소를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종합적이면서 전략적인 안목이 있어야 하는 게 바로 바둑"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바둑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12월 중국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자"고 했고, 이에 리 총리는 "중국에서 만나면 바둑 이야기도 많이 하자"는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사진 팩트TV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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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문재인 대통령이 법조인 시절 우승했다는 바둑대회 우승 경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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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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