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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짐바브웨, 수도 인근서 탱크 목격…쿠데타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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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짐바브웨, 대통령 모독 美여성 정부 전복 기도 혐의로 기소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38년 동안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최근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전격 경질한 것을 계기로 쿠데타 발생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수도 하라레 외곽에서 탱크 여러 대가 속속 목격됐다.

짐바브웨 군부 수장인 콘스탄틴 치웬가 장군이 부통령 경질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참전용사 출신 당원을 분명히 겨냥하고 있는 현재의 숙청을 멈추라"며 "(군부가)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하라레의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도시로 접근하는 대형 트럭 여러대와 최소 6대의 장갑 차량을 봤다고 전했다. 수 시간 뒤 같은 도로에서 12대 군용 차량의 행렬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6일 무가베 대통령은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충성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해임했다. 이는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의 대권 도전을 향한 길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집권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여성리그를 이끄는 그레이스는 지난 2014년부터 자신의 정치 집회를 주도하며 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부통령보다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히며 무가베 대통령의 뒤를 이을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남아공에서 모델 폭행 사건에 연루되고, 경제위기 상황에도 롤스로이스 차를 구입하고 명품 시계에 샴페인을 들이붓는 사진이 공개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점차 지지를 잃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개혁 정책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주자로 주가를 올리던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경질돼 ZANU-PF 당내에서 반발 여론이 일면서 무가베 대통령이 전례 없는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했다.

짐바브웨에서 피신한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자격이 없는 '피라미’들에게 쫓기고 있다"며 "짐바브웨로 돌아가 우리 국민들을 이끌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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