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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현대중, 정몽준 장남 정기선 부사장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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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선 회장 경영 일선서 물러나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로

계열사 대표도 대폭 물갈이

중앙일보

정의선


40여년간 조선산업을 지켰던 올드보이들이 떠나고 젊은 경영진이 대거 등용됐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세대교체를 알리는 임원 인사를 14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의 개국 일등공신인 최길선(71) 회장은 자문역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최 회장은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사원 출신 전문경영인(CEO)으로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지난 4년간 최 회장과 함께 위기 경영을 펼쳤던 권오갑(66)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현중 일선 경영에서 손을 뗀다. 권 부회장은 대신 그룹 신사업 육성과 재무관리, 사업재편 등에 매진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가 사명을 바꾼 회사다. 정몽준(66)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28.1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강환구(62)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한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중앙일보

권오갑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5)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 부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근무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명문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4년여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안광헌(57) 대표(부사장)와 투톱 체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선박 부문 전반을 관리하는 한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미래 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대표도 대거 바뀌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현대건설기계 강철호(48) 전무가 내정됐다. 현대E&T 대표는 심왕보(54) 상무, 현대중공업모스는 정명림(58) 전무가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힘스 대표는 현대중공업 오세광(51) 상무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경영진 세대교체를 이룸으로써 일감 부족 등 경영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가 사업재편과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승진>▶사장 주영걸 ◆현대건설기계 <승진>▶사장 공기영 ◆현대중공업 <승진 및 내정>▶부사장 정기선(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정명림(현대중공업모스 대표이사) 전무 심왕보(현대E&T 대표이사) 상무 오세광(현대힘스 대표이사) 자문역 최길선 ◆현대건설기계 <승진>▶부사장 강철호(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이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승진>▶부사장 안광헌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권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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