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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갈대 / 김용수 |
율려를 기본 축으로 모든 것은 변하고 있다. 하늘도 변하고 땅도 변하고 사람도 변해 간다. 영원할 것 같은 계절도 그냥 오가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변화를 남기고 쌓아가면서 결국 큰 기후의 변동으로 이어진다. 한반도가 아열대의 기후로 변하고 있음은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다. 한민족의 위대한 깨달음의 경전인 삼일신고는 하늘에 대하여 이렇게 가르치고 계신다. '창창이 비천이요, 현현이 비천(蒼蒼非天 玄玄非天)'이다. 지금의 말로 풀이하면 "푸르고 푸르다고 하늘이 아니며, 가물가물 끝없이 멀다고 하늘이 아니다." 나아가 하늘은 형태도 질량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으며, 상하사방도 없이 허허롭고 비어있으나 없는 곳이 없고 두루 감싸지 않은 것이 없다." 고 불변속의 지속적인 변화를 설파하고 계신다.
땅도 매양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 '이지자대나 일환세계이니 중화진탕하고 해환육천하여 내성현상이라' (爾地自大 一丸世界 中火震? 海幻陸遷 乃成見象)고 가르치고 있다. 풀이 하자면 "너희가 사는 땅이 가장 큰듯하나 한 알의 구슬에 지나지 않는다. 땅의 중심에서 펄펄 끓는 마그마의 작용으로 바다와 땅이 움직이고 바뀌어서 마침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는 말씀이다. 땅을 구슬로 비유한 것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는 뜻이고 둥글기에 공전과 자전으로 움직이니 이 또한 율려이다.
사람 또한 오고 간다. 미운 사람도 오고 반가운 사람도 간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잠언이 있기에 인생사에서 한결 위안을 받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잘 드려다 봐야 한다. 그냥 가는 것이 아니고 온 것은 반드시 자취를 쌓아두고 사라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를 통해 중국으로 갔다. 누구에게는 밉고 누구에게는 반갑겠지만 여하튼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족적이 일본과 중국에 비하여 얼마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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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국악원 상임고문ㆍ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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