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미래에셋·KB·NH 지정
어음 발행 통해 자체 자금조달 가능
스타트업 등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
기존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 다변화
“기업 분석 능력 등 업무 역량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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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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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 본부장은 “원리금이 보장되는 은행 예금과 달리 발행어음은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금리가 높아야 투자자가 모집될 것”이라며 “증권사가 상품을 운용하려면 시중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약정하고 대신 공격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5곳 가운데 일단 한국투자증권만 이 업무가 허용됐다. 나머지 4곳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과거 금융위 징계 이력 등으로 발목이 잡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나머지 증권사에 대해서도 단기금융업 인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로 발행어음 업무를 하게 된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IB 역량을 활용해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며 “어음 발행을 통해 올해 말 1조원, 내년에는 4조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1조원의 절반인 5000억원, 내년엔 4조원의 절반인 2조원을 혁신기업 투자 등 기업금융 분야에 공급해야 한다. 5곳의 초대형 IB는 기업 대상 환전과 대출(신용공여) 업무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출 한도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라 대출 업무는 일단 보류됐다. 앞으로 초대형 IB가 기업 대출까지 나설 경우 기존 은행권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대형 IB가 제 역할을 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성공 열쇠는 유망한 기업을 찾아내는 눈이다. 하지만 수수료 수익으로 성장해 온 국내 증권사 환경을 돌이켜보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증권사가 벤처기업이나 혁신기업에 대한 분석 능력을 갖췄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과 역량을 갖춰야 초대형 IB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 관리 능력도 관건이다.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으로 투자 기간이 긴 모험 자본시장에서 운용하려면 만기 ‘미스매칭’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초대형 IB 출범으로 업계 내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는 이미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은행 업무로 무게 중심을 옮겼고 올해 들어 성과가 가시화하며 회사별 차별화가 확대됐다”며 “초대형 IB가 본격화하면 이런 차별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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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 자체 신용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으로 조달받은 투자금의 최소 50%는 기업금융으로 운용해야 하며 부동산 투자는 30%로 제한된다.
」이새누리·이승호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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