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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교통시계도 시험장 들고 가면 안돼…수험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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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는 16일 59만여명의 수험생이 전국 1180개 시험장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다. 올해부터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ED)나 전자결제·통신 기능이 있는 시계도 시험장에 들고 갈 수 없는 등 지난해보다 강화된 규정이 있어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기기 소지자 등 부정행위 작년 197명

지난해 치러진 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시험이 무효가 된 이들은 전국적으로 197명에 달했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갖고 있다 부정행위로 적발된 이들은 85명, 4교시 응시 방법을 위반한 이들은 69명, 시험이 끝난 뒤 답안을 작성한 이들은 29명, 종이 울리기 전 문제를 푼 이들 등 기타 14명이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부정행위 규정이 더 까다로워졌다. 수험생은 시험장에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스마트워치나 태블릿PC같은 스마트 기기,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를 가져가선 안 된다.

특히 올해부터 수험생이 소지할 수 있는 시계는 시침과 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뿐이다. 아날로그형이지만 교통수단 결제기능이 있는 ‘교통시계’도 올해부터 휴대가 금지됐다.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들이 신분증을 검사하면서 시계도 책상에 올려놓도록 해 꼼꼼히 확인할 예정이다. 이런 물건이 가방에 있는 것을 깜박하고 들고 간 경우 반드시 1교시가 시작하기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4교시 탐구 영역 선택과목 주의

수험생들이 자주 헷갈리는 4교시 탐구 영역 시간 때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필수 과목인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 시험이 아예 무효처리돼 성적통지표를 받을 수 없다. 오후 3시20분 한국사 시험이 끝난 뒤 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정해진 시간에 맞게 ‘1선택과목’ ‘2선택과목’ 순으로 풀면 된다. 한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오후 3시30분부터 대기하다 오후 4시2분부터 ‘1선택과목’을 푼다. 대기하는 동안 답안지를 책상 위에 뒤집어 놓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 시험 준비나 답안지 마킹 등을 할 수 없고, 시험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시험장에 들고 갈 수 있는 물품이라도 ‘시험 중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이 아니면 매 교시 시작 전 가방에 넣어 시험실 앞에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역시 부정행위에 해당한다. ‘시험 중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수험표·컴퓨터용 사인펜·수정테이프(흰색)·흑색 연필·지우개·샤프심(흑색 0.5㎜), 아날로그 시계 등이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샤프심 포함), 수정테이프는 감독관이 지급하니 가져갈 필요는 없다.

만일에 대비해 문제지가 잘못 배부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1~3교시와 한국사는 홀수형·짝수형으로 나뉜다. 수험번호 끝자리가 홀수면 홀수형, 짝수면 짝수형을 풀면 된다. 2교시 수학 영역은 가형·나형 구분도 있으니 이 또한 확인해야 한다.

시험 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감독관 허락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복도감독관이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소지품을 검사하고 학생과 감독관이 화장실에 같이 가 이용할 칸을 지정한다. 갑자기 몸이 아플 때에는 학교 보건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교육청에 미리 통보한 환자는 병원에서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감기 조심, 스트레칭 도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손을 깨끗이 씻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자주 스트레칭을 해서 피로를 완화하는 등 수능 당일까지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되도록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밥에는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씹는 운동을 통해 뇌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면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고 졸음이 올 수 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되, 배부름을 느끼기 전 80% 선에서 멈춰 위의 부담을 더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선 가장 편안한 옷이 최고다. 재학생이라면 교복이나 학교 체육복이 익숙할 것이다. 딱 맞는 교복이 살짝 불편한 수험생이라면, 편한 학교 체육복을 입고 시험장에 가도 된다. 실내 온도에 맞춰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입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까지 한 글자라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문제집을 잔뜩 가져가는 경우가 있지만 보지도 못할 문제집은 오히려 짐이 된다. 문제집보다는 직접 정리한 요약 노트나 오답노트 정도를 가져가, 핵심을 가볍게 훑고 확인하는 것이 적당하다. 초콜릿·사탕 등을 챙겨 가면 좋다. 적절한 당분 섭취는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하고, 더불어 두뇌도 활성화한다.

부모 등 주변 사람들은 수험생에게 부담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능 당일 “실수하지 말라” 같은 말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히려 수험생에게 부담만 된다. “편하게 시험 보고 오라”고 평소처럼 간단한 인사만 하는 것이 더 좋다. 또 수능 때 도시락은 필수다. 부모 입장에서는 한 끼를 든든하게 먹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평소에 잘 해주지 않는 음식들까지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고기나 튀김류같은 기름진 음식들은 오히려 배탈이 날 수 있다. 그렇다고 야채류만 싸주면 장 활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진다. 점심을 거르는 것이 더 속이 편한 수험생은 평소대로 거르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수능날 교통은

경찰은 수능 당일 전국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등 743곳에 순찰차와 오토바이를 배치해 수험생들이 시험장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경미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수험생을 우선 입실하게 한 뒤 향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시험장 반경 2㎞ 이내 간선도로의 교차로를 집중 관리하고 시험장 200m 전방에서는 차량 이동과 주차도 통제한다. 듣기평가 시간에는 소음을 막기 위해 시험장 주변을 지나는 화물차량을 우회시킬 예정이다. 경찰은 수능 문제지·답안지 이송 작업과 출제·인쇄·채점이 이뤄지는 곳의 외각 경비도 지원한다.

경찰은 16~22일 청소년 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유흥업소 밀집 지역, 공원,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자체와 교사 등과 민관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술·담배를 판매하는 행위를 점검·단속할 계획이다.

■올해 대입 일정은

올해 수능 성적은 다음달 6일 나온다. 올해부터는 이메일로 성적을 통지하지는 않는다. 대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https://csatscore.kice.re.kr)에서 휴대폰 또는 아이핀 인증을 통해 성적통지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9월 접수한 2018학년도 수시모집은 다음달 15일까지 합격자가 발표된다. 합격자 등록은 다음달 18일부터 21일까지다. 정시모집은 다음달 30일부터 내년 1월2일 사이 3일 동안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가군은 내년 1월 3~11일, 나군은 내년 1월 12~20일, 다군은 내년 1월 21~29일이 전형 기간이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30일까지 해야 하고, 합격자 등록은 내년 2월2일까지 하면 된다. 추가모집은 내년 2월 18~25일 원서 접수와 함께 전형, 합격자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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