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3조…그룹 내 비중은 50% 넘어서
그룹 내 계열사 간 위상 변화…반도체 중심의 사업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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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고공행진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K그룹 상장 계열사의 총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 25조원 중 53%에 달하는 13조5000억원을 책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사업우선순위와 위상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매일 새 역사 영업익 13조…이노베이션도 역대최고 예약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등 SK그룹 내 상장사(SK증권·아이리버·부산도시가스·에스엠코어 제외)의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단순 합산한 예상치는 25조176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4조2805원 보다 76.3% 급증한 것이다.
연결기준 실적은 자회사 등의 실적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일부가 중복 계산된다. 이 때문에 이를 단순 합산할 경우 실제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비상장사까지 포함한 SK그룹 계열사의 별도기준 영업이익 역시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사업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시황 호조 속에 매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2% 급증한 13조501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2% 증가한 29조94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5.1%에 달한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초호황이 시작되면서 SK하이닉스는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여기에 SK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 투자도 8부 능선을 넘었다. 말 그대로 SK하이닉스에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공급부족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량은 늘지 않는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폭발적이다.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강세가 실적을 역대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3조2618억원으로 증가폭이 크지는 않다. 다만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신기록을 경신을 눈앞에 뒀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호조는 정유·화학 부문의 시황 고공행진에 기반한다. 석유제품, 화학제품의 글로벌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2년 넘게 마진율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화학부문 계열사 SKC, SK케미칼, SK가스 등도 실적이 좋았다.
양대 계열사가 나란히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된 이유는 시황호조 외에도 최태원 회장의 투자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나아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이후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물로 나와 있던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최 회장은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2015년부터는 딥체인지(Deep Change)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계열사에 고강도 혁신을 강조했다. 투자도 아끼지 않아 올해 초 SK그룹은 17조원이라는 사상최대 액수를 투입하기로 했다. 복귀 2년 만에 SK그룹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자 최 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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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실적 따라 그룹내 위상도 '쑥쑥'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SK그룹 전체 수익의 53.6%를 차지한다. 3개 주력계열사 중에서도 73.5%로 압도적인 비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체면치례를 했지만 멋쩍은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매분기 4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내수 통신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하는 해 묵은 숙제를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연간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119억원이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 역시 6.4% 수준으로 하이닉스에 비하면 초라하다.
SK그룹 공식행사의 의전서열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순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사업인 정유사업을 책임진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높고 이후 꾸준한 효자노릇을 해온 SK텔레콤이 세번째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부상에 따라 그룹 내 권력 서열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당시 박성욱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에는 부회장이 없다.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의 직급이 모기업들보다 더 높은 상황이 된 것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SK그룹 내 사업 우선순위가 에너지·통신에서 반도체로 급변하고 있다"며 "올해 SK그룹이 가장 주안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이 도시바 인수전이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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