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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번주 나올 ‘초대형 IB’ 업계갈등 탓 반쪽출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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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만 발행어음업 시작… 은행권은 “업무영역 침해” 반대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불리는 한국형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이번 주 출범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금융회사를 만들겠다며 2011년 정부가 관련 정책을 내놓은 지 6년 여 만이다. 하지만 핵심 업무 인가가 미뤄지고 업계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반쪽짜리 출범’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3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 5곳에 대한 초대형 IB 지정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업무는 한국투자증권 한곳만 우선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이란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영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으며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기업 대출이나 비상장사 지분투자, 부동산 금융 등에 쓸 수 있다.

초대형 IB에 도전한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늘리며 발행어음 업무 인가에 사활을 걸었지만 현재 한국투자증권만 금감원 심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4곳은 심사가 아예 보류되거나 연기됐다.

은행과 증권사 간 밥그릇 싸움도 재연되고 있다. 은행업계는 초대형 IB가 발행어음 사업을 하면 은행의 업무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대형 IB 출범 후에도 당분간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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