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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스마트폰에 안착한 게임 빅3, ‘2조 클럽’ 가입 향해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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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모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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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3대 게임업체가 모두 올 3분기(7∼9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넥슨과 넷마블은 연매출 2조 원 시대를 동시에 열 것이 확실시된다.

12일 넥슨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615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매출액은 1조8559억 원이다. 턱밑까지 추격해 온 넷마블의 누적 매출액은 1조8090억 원. 두 회사 간 격차는 500억 원 수준이다. 연말 실적에 따라 언제든지 업계 1위가 바뀔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가 끝났을 때 누가 왕좌를 지키느냐는 최근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다. 두 업체는 순위 싸움과 상관없이 동시에 연매출 2조 원 시대를 예약했다.

넷마블의 흥행실적은 대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게임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3분기까지 매출액은 9608억 원을 넘어섰고 흥행 추세에 비춰선 현재 이미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넥슨도 올 하반기 들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액스 등 대형작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지속적인 흥행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그동안 실적 면에서 주춤하던 엔씨소프트가 3분기에 약진하면서 경쟁이 가열됐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액이 7273억 원이었다. 2분기(4∼6월) 매출액 2586억 원의 거의 3배에 가깝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넥슨과 넷마블을 제치고 게임업계 매출 1위다. 대형 게임사 3곳의 분기 매출이 발표될 때마다 매번 선두 자리가 바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직 3분기까지만 실적이 발표됐음에도 창사 이래 처음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의 ‘한 방’은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5510억 원이었다. 대부분이 리니지M 매출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모바일 시장에선 약세가 뚜렷했던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통해 모바일로의 체질 전환까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3개 게임업체는 나란히 모바일 게임으로의 체질 전환을 마쳤다. 지금부터는 신작들의 글로벌 공략을 통해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연내에 PC온라인 버전 리니지 게임이 성공했던 대만, 홍콩 등 글로벌 시장에 리니지M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해외 진출 성과가 나타날 경우 분기 매출액 7000억 원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연매출 2조 원 실적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또한 모바일 게임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매출원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넷마블은 레볼루션을 15일 북미, 유럽 54개국에 출시하면서 흥행몰이에 나선다. 넥슨은 차기 모바일 게임인 ‘오버히트’ 등을 내놓고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일부에서는 국내 게임업계 구도가 지나치게 ‘3자 독식’ 구도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게임업체들의 뒤를 이어 허리를 담당할 중견 게임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게임 3사가 모두 호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점은 고무적이지만 게임업계 전체가 탄탄해지려면 다양한 게임기업들이 성장해 생태계 전체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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