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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美 ITC “한국산 페트 수지로 美기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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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판정 보고서 공개… 세탁기-태양광 이어 ‘반덤핑’ 예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페트(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수지로 자국 기업이 피해를 봤다는 판단을 내렸다. 세탁기, 태양광제품 등에 이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ITC는 8일(현지 시간) 열린 표결에서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브라질 등 5개 국가에서 수입한 페트 수지 때문에 미국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본다는 판정을 내렸다. 페트는 음료수병, 그릇, 합성섬유, 필름 등 다양한 화학소재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앞으로 ITC는 20일 상무부에 표결 결과와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내달 11일 이번 결정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상무부는 ITC의 의견을 받아들여 고(高)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지 최종 결정한다. 시기는 미정이다. DAK아메리카스, 난야 플라스틱 등의 미국 기업들은 9월 ITC에 한국 업체를 제소했다. 미국에 페트 수지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롯데케미칼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삼성, LG의 세탁기가 미국 월풀의 제소로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태양광전지와 태양광모듈을 수출하는 한화큐셀도 같은 처지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기업들은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에 기술력, 품질, 단가에서 밀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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