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女선수 “4년전 시상식서 못된짓”… 블라터측 “터무니없는 주장” 반박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81·사진)이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를 4년 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총 202경기에 출전하며 2015년 미국의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끈 것으로 유명한 호프 솔로(36)는 11일 포르투갈 매체 ‘엑스프레소’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1월 블라터 당시 FIFA 회장이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인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연단으로 나서기 전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고 말했다. 솔로는 당시 블라터와 함께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보도가 확산되자 블라터의 대변인 측은 11일에 AP통신에 “(솔로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솔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동료에게 큰 상을 주기 위해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솔로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인 ‘미투(#MeToo)’를 지지한다며 “스포츠계에 성폭력은 팽배해 있지만 범법자들은 결코 문책되지 않았다”며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적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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