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
23일간 일정… “韓-베트남 우호증진”… “축제 성공기원 고유제 매우 인상적”
11일 베트남 호찌민 응우옌후에 거리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서 한국 공연단이 ‘함께 피는 꽃’을 주제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이번 축제는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것입니다.”
응우옌탄퐁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11일 “문화 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가 두 도시뿐 아니라 지구촌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경제 무역 관광 교육 협력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개막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호찌민시청 앞 응우옌후에 거리엔 신라 첨성대 모형 및 안내문과 성덕대왕신종 상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현지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주말 내내 행사를 즐기는 가족들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함께 피는 꽃’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개막식은 높은 완성도로 엑스포 전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러시아 한국 공연단이 연이어 펼친 수준 높은 공연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대학생 딘티란흥 씨(25)는 “야경과 어우러진 공연이 아름다워 한참을 빠져 있었다. 행사 기간 친구들과 자주 찾아와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막 축하영상을 통해 “이번 엑스포는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은 물론이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다. 아시아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 9·23공원에도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유제(告由祭·국가나 사회, 가정에 큰일이 있을 때 이를 신령에게 고하는 제사)는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복에 갓을 쓴 경북 유림 100여 명이 일제히 절을 올리는 장면에 시민들은 찬사를 보냈다.
한국과 베트남의 72개 바자르(시장)가 열린 이곳 공원은 어린이들이 많이 찾았다. 안동 하회탈에 색칠하는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활의 고장 예천은 방문객 머리 위 사과를 모형 화살로 맞히는 체험을 선보였다. 김밥과 김치 만들기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호찌민에서 가장 번화한 벤탄시장과 가까워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일 하루에만 응우옌후에 거리 10만3000여 명, 9·23공원 3만500여 명 등 약 14만 명이 찾았다.
23일간 대장정에 들어간 엑스포는 호찌민 전역 관광명소에서 다양한 행사와 체험 등 30여 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세계민속공연에는 러시아 등 13개 나라 15개 팀이 참여한다. 조직위는 엑스포 기간에 300만 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관용 공동조직위원장(경북도지사)은 “천년고도 경주와 역동의 도시 호찌민이 축제를 활짝 열었다. 문화를 통한 화합과 평화의 길, 경제를 통한 희망과 상생의 길을 여는 출발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찌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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