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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하루 28조원어치 판 마윈 “온·오프 결합한 신소매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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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는 공군, 매장은 지상군”

‘솽스이’서 기술·데이터 연결 강조

온라인서 골라 매장서 찾는 서비스

유니클로, 작년 매출의 4.5배 팔아

이랜드, 767억어치 팔고 한국 1위

“앞으로 소매의 60~80%는 모두 ‘신소매(New retail)’로 바뀐다. 기술 없이, 데이터 없이, 혁신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에게 다가가지도 않는다면 앞날은 없다.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자사의 대규모 온라인쇼핑 할인행사인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당일 온라인의 위기를 강조했다. 2009년 시작한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솽스이’로 이름을 바꾼 알리바바는 이날 온라인 쇼핑몰 텐먀오(天猫·티몰) 거래액 1682억 위안(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앙일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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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회장은 전자상거래로 중국에선 ‘쇼핑의 신’의 자리에 올랐으면서도 “앞으로 3~5년간 인터넷은 여전히 고속 성장하겠지만 5년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유통 제국의 꿈을 펼쳐 보였다. 그는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 경제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전자상거래는 ‘공군’을 닮았다. ‘지상’과 결합이 필요하다”며 “실물매장이 발전하지 못하면 모두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소매’는 온·오프라인, 사람·상품·창고·배송을 결합해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와 거리를 좁히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솽스이’는 신기록보다 신소매가 더 큰 조명을 받았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음에 든 치마인데 치수 맞는 게 없어 QR코드를 긁어 티몰에서 주문한 뒤 배송을 요청하면 온라인 소비인가 오프라인 소비인가”라며 “신소매로 온·오프 경계가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10만 개 오프라인 상점을 스마트스토어로 탈바꿈시켰고 가상현실(VR)·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팝업 스토어 60여 곳을 선보였다.

신기록 행진도 계속됐다. 2014년부터 63%→60%→32%로 하락하던 티몰 총거래액 증가율도 39%로 다시 올라갔다.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의 거래액도 1271억 위안(약 21조3800억원)을 기록했다. 티몰 거래의 90%가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로 결제됐고 모바일 거래가 90%를 차지했다. 총 결제 횟수 14억8000만 건, 총 배송 건수는 8억1200만 건에 달했다.

춘추시대 명장의 이름을 딴 알리바바의 AI 시스템 루반(魯班)AI는 진화를 거듭해 올해 56억여 개의 개인화된 맞춤형 홈페이지를 생성해냈다. 11일 자정 직전 미디어센터 무대에 오른 기술담당 임원은 “오늘 이뤄진 거래에서 생성된 데이터 총량만 2억4600만 기가바이트”라며 “시간당 10만 대의 서버가 가동돼 사상 최대 규모의 인간과 기계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세계화도 돋보였다. 올해 225개국, 글로벌 브랜드 6만 곳이 참여했다. 애플이 거래액 최다를 기록했고 메이디와 샤오미 매출도 20억 위안(약 3360억원)을 초과했다.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티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중국 내 500여 개 매장에서 챙겨 갈 수 있는 신유통 서비스를 제공해 이날 오후 5시에 지난해 매출의 4.5배를 달성했다.

국내 유통업체도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티몰에서 한국은 일본·미국·호주·독일에 이어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한국 기업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이랜드로 하루 만에 4억5600만 위안(약 767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지난해 광군제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2위는 화장품 3억8700만 위안(약 651억원)어치를 판매해 53%의 증가율을 보인 아모레퍼시픽이었다.

롯데 등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0∼30% 올랐다. 중국인 대상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매출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역직구 전문사이트인 글로벌 H몰은 지난 1~10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6% 뛰었다.

상하이=신경진 특파원, 서울=전영선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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