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아프리카식 노익장의 모범 |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38년째 짐바브웨를 독재통치해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친선대사로 임명하려던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이 일제히 '모욕적' '저급한 농담' 등 비난 반응을 쏟아낸 데 따른 결정이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무가베 대통령을 친선대사로 임명하려던 계획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최근 우르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짐바브웨가 보편적 건강보험 등 보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칭송하면서 무가베 대통령을 친선대사에 임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 보건장관을 역임한 게브레예수스는 지난 5월 아프리카 최초 WHO 사무총장에 선출된 바있다. '닥터 테드로스'란 애칭으로 불리는 게브레예수스는 21일 트위터에 "여러분들의 우려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 WHO 가치 차원에서 다시 생각하고 있다. 가능한 곧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무가베 WHO 친선대사 임명 발표 직후 "인권을 침해한 무가베를 친선대사로 부른다는 발상은 WHO와 사무총장에게도 당혹스런 일"이라고 비판했고, 27개 보건 관련 조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충격적"이란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와 영국 정부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쥐스탱 트위터 캐나다 총리 역시 "만우절의 나쁜 농담"이라고 비난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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