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정책 우려돼" 카터 전 대통령 |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지미 카터(93)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과 회담한 적이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북한과의 평화협상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급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대북통인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최근 국내언론에 북한 쪽에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아 주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우드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에 도발적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나 역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대해 " 우리는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한 번에 중국에 가본 적이 없다. 그들(김정은과 중국)은 관계가 없다. (반면) 김정일은 중국에 다녀왔고, 중국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해 "아버지 김정일 보다 예측불가능하다"며 "만약 트럼프가 자신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선제적 어떤 행동을 취할 수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한반도와 일본, 그리고 태평양에 있는 우리의 영토, 또는 미국 본토까지도 파괴할 수 있는 진보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장례식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available)고 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백악관의 반응은 부정적이라는 것.
카터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가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으로 결과가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언론이 다른 전임 대통령들 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 심하게 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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