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20일 오후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같이 결정하고, 함께 논의된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후 3시에 열린 회의는 90분만에 마쳤다. 예상보다 30분 가량 길어졌다고 한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일부 (반대하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며 논의 과정에서 다소간의 진통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보수진영의 결집을 위해서는 이런 의견(자진 탈당 권유)으로 해야겠다는 위원들의 의사가 취합됐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윤리위에 의견을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80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헌당규에 따르면 일반 당원은 윤리위 결정 후 10일이 경과하면 자동 제명이 된다. 박 전 대통령의 신분은 현재 일반 당원이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 측은 박 전 대통령의 특수한 신분을 감안해 10일 뒤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 결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도 “최고위에서 다시 한 번 결정을 할 것 같다”고 했다. 5일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27일 귀국하는 홍준표 대표가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발표 후 홍 대표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동정심만으로는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 설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좌파들의 칼춤이 난무하는 이 살벌한 판에 뭉치지 않으면 저들 희망대로 우리는 궤멸의 길로 간다”며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고 보수통합을 역설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또 다른 정계개편의 축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의 통합 논의는 당내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양측 통합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 의원을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라고 지칭하며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보실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햇볕정책을 버리면 강경 대북 정책이 오고, 호남을 버리면 영남이 올까요”라며 “(통합이 추진될 경우) 몇 의원이 오실까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페이스북 |
유성운·안효성 기자 pirate@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