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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덩샤오핑에게 붙던 '총설계사' 호칭을 시진핑에게 붙인 베이징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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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원들은 입맞춘듯 시진핑 사상 찬양 일색

19차 중국 공산당 대회에 참가중인 중국의 지도자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시진핑 신시대 사상’에 대한 찬양 발언 일색이다.

시 주석과 함께 당의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나머지 상무위원 6명 전원이 신시대 사상과 발전전략을 행동강령이라 표현했다. 상무위원들이 마치 입을 맞춘 듯 행동강령이란 표현을 쓴 것은 신시대 사상이 새로이 개정될 당장(黨章)의 앞부분에 명기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또 31개 성ㆍ직할시의 지방 당서기들도 마찬가지로 신시대 사상의 찬양 대열에 동참했고, 그 가운데 시 주석의 측근인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되는 핵심 측근들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에 이은 제3의 혁신적 사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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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에서 보고를 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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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가 18일 개막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이 당대회에 참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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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대표단 토론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이론 체계의 중요 구성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동지의 당대회 보고는 신시대의 정치선언이자 행동강령”이라고 표현했다.

또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는 후난(湖南)성 대표단 토론에서 “시진핑 동지의 보고는 신시대의 위대한 승리를 이끌어내는 강령성 문헌”이라며 “중화민족의 응집력과 구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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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李克强) 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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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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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오리(張高麗) 수석부총리도 산시(陝西)성 대표단 토론에서 “시진핑 신시대 사상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최신 성과”라며 “당원 동지들이 이 사상을 심화 학습하고 관철해 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당대회 개막 첫날인 18일에도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등 3명의 상무위원들이 지방별 토론회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시 주석의 정치 이념이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사상, 덩샤오핑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당의 지도사상으로 편입될 것임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것이다. 다만 개막 연설의 정치보고에서 사용한 명칭이 너무 길기 때문에 당장에서는 보다 간결한 이름으로 표현될 전망이다.

한편 시 주석의 핵심 측근이자 친위세력으로 분류되는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는 베이징 대표단 회의에서 “시진핑은‘영명한 영수’로 손색이 없고 ‘신시대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로 불러도 부끄럽지 않다”고 극찬했다. 또 “신시대 사상은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에 이어 마르크스레닌 주의와 중국의 현실을 결합한 세번째의 역사적 도약”이라고 표현했다.

차이 서기의 발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총설계사’라는 표현이다. 이는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라 표현됐던 덩샤오핑에게만 전용됐던 호칭이다. 그의 발언에선 장쩌민 (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두 전임 서기를 제치고 시 주석을 마오와 덩의 반열에 드는 역사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당대회 사흘째인 20일에는 시 주석을 포함한 핵심 인원 243명으로 구성된 주석단 2차 회의가 소집됐다. 주석단은 전ㆍ현직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중앙위원 및 주요 기관 책임자들로 구성된 당대회 지도부를 말한다.

이밖에 각 지방ㆍ기관별 회의도 속개돼 중앙위원 선출과 당장 개정안 심의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사전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회의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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