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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뜨거워진 제주, 감귤 밀어낸 파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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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간 평균기온 2도 높아지며

아열대 과일 생산 농가 증가 추세

지난해 9892t … 농사 수익도 높아

중앙일보

제주도의 기온이 매년 상승하면서 아열대 과일 재배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올해부터 패션프루트를 재배하는 임채용씨.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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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평균기온이 지난 60여년간 2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열대 과일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는 19일 “제주 지역 아열대 과수 생산량이 2009년 6420t에서 지난해 9892t으로 54%(3472t) 늘었다”고 밝혔다. 과일별로는 참다래(키위)가 지난해 8226t이 생산된 것을 비롯해 블루베리(383t)와 망고(357t) 등의 열대 과일이 농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열대 과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제주가 꾸준히 더워지고 있어서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950년 15도였던 제주의 기온은 66년이 흐른 지난해 17도까지 상승했다. 2000년 15.7도와 비교해서는 16년 사이에 1.3도나 높아질 정도로 온도 상승속도도 날로 빨라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참다래와 망고 등 기존 아열대 작물은 물론이고 패션푸르트·파파야·리치 등 새로운 아열대 작물들로 재배 과일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 과일은 비싼 난방을 하지 않으면 재배를 하는 게 어려웠지만, 이제는 제주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

최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패션프루트가 재배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17년간 감귤 농사를 지어온 임채용(63)씨가 올해 감귤 대신 짓는 과일 농사다. 그는 지난 8월 첫 수확한 과실을 개당 800~1000원에 판매했다. 3967㎡(약 1200평) 농사를 짓는데 11월의 2차분까지 수확해 팔 경우 4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감귤밭에서 올린 수익 600여만 원의 6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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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기온이 매년 상승하면서 아열대 과일 재배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올해부터 자신의 농장에서 키운 파파야를 들어 보이고 있는 김용관씨.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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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신흥리 유진팜농장에는 파파야가 1488㎡(약 45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다. 서귀포 해안 인근은 겨울에도 하우스 온도가 영상 5~6도로 유지돼 추가 난방비가 들지 않는다. 초록빛의 덜 익은 파파야는 채소처럼 음식 재료로 사용되고 노랗게 잘 익은 파파야는 과육으로 많이 소비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아열대 과일 ‘리치’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기술 연구에 들어갔다. 리치는 주로 베트남과 중국에서 냉동된 채 수입되고 있어 제주산 생과에 대한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철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은 “샐러드용 아티초크와 여주(쓴오이) 등 아열대 채소도 시험 재배 중”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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