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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10년 이상 대출 땐 고정금리로 … 부동산은 당분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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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어떻게 대비할까

한은, 올 1회 내년 2회 인상 가능성

1~2년 단기대출 땐 변동금리로

주식, 차익 실현 뒤 재투자 노려야

부동산, 서울·지방 양극화 심화 전망

19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강해졌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1회, 내년에 2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지면 재테크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온 주식시장에 기준금리 인상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송재우 신한은행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팀장은 “이미 상승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 한번 차익을 실현한 뒤 재투자할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채권시장은 북핵 위기 등의 영향으로 9월 중순 이후에만 회사채 3년물(AA-등급) 금리가 0.2%포인트가량 뛰었다. 만약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내년까지 두 차례 이상이 된다면 금리가 추가로 더 뛸 수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위험관리를 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당분간 적극적인 매매 흐름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주택담보대출 금리


대신 시장금리가 오르면 수익률도 상승하는 ‘뱅크론 펀드’나 채권 중에서도 고금리인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한남1동골드클럽 PB팀장은 “연 5% 내외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뱅크론 펀드나 하이일드 채권을 추천한다”며 “최근엔 미국보다는 유럽에 투자하는 상품에 돈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엔 달러화 자산의 투자가치도 커진다. 송재우 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 투자됐던 돈이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달러의 비중을 늘리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가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예금·대출 전략도 재점검해야 한다. 금리가 뛸 때 예금은 만기를 짧게 하고 대출은 변동보다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라는 건 일종의 공식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변동형보다 0.5%포인트 정도 높다. 따라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릴 거라고 볼 때 1~2년의 단기 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나을 수 있다.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의 매력이 커진다. 박대범 농협은행 대전 탄방동지점 여신팀장은 “최종 상환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대출자라면 지금 시점에서는 고정금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될 거라는 점에서 전망이 흐리다. 게다가 이달 말 발표될 가계부채 대책과 주거복지 로드맵 내용에 따라 시장이 또 출렁일 수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센 규제가 나온다면 금리 인상, 입주물량 증가와 맞물려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며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입을 모은다. 집값이 주춤하고 거래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빚을 내서 주택을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8·2 대책 이후 보합권(주간 기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전국과 서울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7.9%, 18.9% 적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년 전처럼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공격적으로 대출받아 집을 살 상황은 아니다”며 “시장 분위기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황의영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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