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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한 끗 리빙]오래된 향수, 안 쓰는 향수는 디퓨저로 새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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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나고 잘 쓰지 않는 애물단지 향수는 디퓨저로 활용

빈 유리병, 소독용 알코올, 꼬치용 나무막대만 있으면 만들어

3:7로 향수·알코올 섞으면 끝, 짙은 향 원하면 향수 비율 늘려

막대는 코팅 안 되고 밖으로 많이 나와 있어야 향 잘 퍼져

오래되거나 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버리지도 쓰지도 못해 애물단지가 된 향수는 간단하게 디퓨저(방향제)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먼저 체크해볼 것은 향수의 유통기한이다. 보통 향수의 유통기한은 개봉 전 3~5년, 개봉 후 1~3년 사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향수는 향이 변하거나 향수 액이 변질했을 위험이 있으니 인체에 뿌리기보다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게 좋은데 이때 가장 추천할만한 방법이 바로 디퓨저로 만드는 것. 디퓨저를 따로 사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절약되고 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짐만 됐던 향수를 다시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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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한 향수의 유통기한이 3년 후인 2020년까지로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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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는 향수로 디퓨저를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약국에서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소독용 에탄올을 섞는 것. 에탄올의 휘발성이 강해 향이 빨리 날아가는 단점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보다 향을 오래 유지하려면 향을 오래 유지하려면 소독용 에탄올 대신 물 함량이 1% 이하로 적은 무수알코올과 유화제를 섞어 만든 '디퓨저용 베이스(1ℓ 8000원대)'를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향수 재료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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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는 향수로 디퓨저를 만들 때 필요한 준비물. 재료가 되는 향수와 소독용 에탄올, 이를 담을 공병과 향을 발산시켜줄 꼬치용 나무 막대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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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할 일은 디퓨저를 담을 병을 깨끗하게 소독하는 일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끓는 물을 잠시 담았다가 헹궈내는 것인데 유리가 약하면 깨질 위험이 있으니 물을 붓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깨지기 쉬운 유리병은 소독용 에탄올을 분무기로 안쪽에 골고루 뿌린 후 건조해 사용하면 된다. 병은 입구가 좁은 것을 사용해야 내용물이 빨리 날아가지 않는다.

병이 준비됐으면 이제 재료가 될 향수병에서 분사구를 제거할 차례다. 향수 병은 공기 노출과 향수 액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사구를 단단히 밀봉해놓기 때문에 여간해서 손으로는 떼어내기 어렵다. 이때는 펜치를 동원하면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펜치로 분사구를 꽉 잡은 후 위쪽으로 뽑아내되 오른쪽 왼쪽으로 조금씩 돌려가며 뽑으면 쉽게 쑥 빠진다. 한번 뽑아낸 분사구는 다시 결합할 수 없으니 향수를 조금만 덜어쓸 생각이라면 남은 향수를 보관할 수 있는 뚜껑 있는 병을 미리 준비해놓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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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병에서 분사구 제거하기. 손으로는 아무리 힘을 써도 안 빠지던 분사구가 펜치를 이용하니 쑥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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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낸 분사구 아래 쪽으로 병과 단단하게 밀봉할 때 사용한 고무패킹이 보인다. 한번 뽑아낸 분사구는 다시 넣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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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향수 액과 소독용 에탄올을 섞는 일만 남았다. 향수와 에탄올을 3:7의 비율로 섞는 게 가장 흔한 배합 비율이다. 에탄올을 섞는 정도에 따라 향이 달라지니 조금씩 넣으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절해도 된다. 비이커나 스포이드로 두 액체의 양을 정확하게 계량하면 가장 좋지만, 구하기 어렵다면 병에 미리 눈금을 그려 놓자. 양 가늠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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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퓨저를 담을 병에 눈금을 그려 놓으면 향수와 에탄올을 섞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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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와 에탄올을 섞을 때는 향수를 먼저 공병에 부은 뒤 에탄올을 넣어야 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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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를 섞을 때는 향수부터 공병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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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소독용 에탄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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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을 조금씩 섞으면서 향을 맡아 농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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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액체를 다 섞었으면 이제 디퓨저 액 만들기는 끝났다. 이제 향을 발산시킬 수 있는 나무 막대를 꽂으면 끝이다. 이를 '리드 스틱'이라고 부르는데 갯수와 길이에 따라 향의 발산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 향을 발산시켜야하니 표면에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 나무가 단단한 것보다는 만졌을 때 부드럽고 폭신한 게 디퓨저 액을 더 많이 빨아들여 향이 더 잘 난다. 집에서 꼬치구이용으로 사용하는 나무 꼬치나 마른 나무가지, 안 쓰는 김발이가 있다면 분리해서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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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이 코팅 되지 않은 나무 막대를 리드 스틱으로 쓴다. 지난 캠핑에서 쓰고 남은 꼬치구이용 꼬치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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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생긴 생수 병(왼쪽)과 내용물이 다 날라간 디퓨저의 병을 활용해 디퓨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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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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