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서울 택시요금 인상 논의 본격화…인상 폭·시기는 미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 택시요금 500원 인상 후 택시업계 요구 거세져

연합뉴스

'택시요금 올려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서울시 개인택시 기사들이 지난 8월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택시를 표시하는 갓등을 바닥에 깔아놓고서 2013년 이후 동결된 택시요금의 조속한 인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8.30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택시의 요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됐다.

서울시 택시정책위원회는 19일 오후 회의를 열어 "올해 이후 변화된 LPG 가격과 물가 인상 등 택시요금 조정 요인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들은 요금 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인상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택시정책위원회는 택시업계, 시의회,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서울시의 정책 자문 기구다.

택시요금이 실제로 인상되려면 택시정책위가 의견을 모은 뒤 시민 공청회,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 시의회 상임위·본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 택시요금은 2013년 10월 기본요금을 2천400원에서 3천원으로 600원 올린 뒤 4년간 동결 상태다. 거리 요금은 142m당 100원이다.

택시업계의 요금인상 요구는 지난달 부산 택시의 요금인상 이후 거세진 상태다.

부산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달 1일부터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평균 13.7% 인상됐다. 거리 요금은 143m당 100원에서 133m당 100원으로 올랐다.

내년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16.4% 오른 것도 택시업계가 요금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지금 같은 요금 체계로는 최저임금을 맞추기 어렵고,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을 내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버스 기사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이다.

현재 택시기사들은 시간당 평균 1만5천275원을 벌어 하루 16만원을 사납금으로 내고 있다.

택시정책위원들은 택시요금 조정은 시민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되, 요금 조정의 방점을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에 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시는 추후 택시정책위를 다시 열어 요금 조정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 위원회 개최 날짜는 결정하지 않았다.

양완수 서울시 택시정책과장은 "서울연구원에 다시 한 번 택시요금 인상 요인이 있는지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연구원 등에 의뢰해 '택시운송원가 분석 및 요금 체계 개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류비용 감소 등으로 지난해 택시 한 대당 운송비용은 29만11원으로, 2014년 32만1천407원에 비해 3만1천396원(9.8%) 감소했기에 택시요금 인상 요인이 없다는 판단을 한 바 있다.

cho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