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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영학 사건으로 '기부 포비아' 확산.."검증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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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이 기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람들의 온정을 이용해 기부를 받은 후 이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기부 포비아(Phobia·공포증)’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희귀병을 앓는 딸을 앞세워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씨는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제목의 책까지 발간해 모금활동을 넓혀왔다. 사람들은 이씨의 사연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씨는 기부금으로 외제차를 굴리며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성매매 등 각종 범죄 혐의와 전과가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문제는 기부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부금 모금 단체들은 ‘어금니 아빠’ 사건이 발생하면서 회원 탈퇴와 모금액 감소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새희망씨앗이 결손아동 돕기로 2014년부터 모금한 128억 원을 빼돌리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상당수의 모금 단체들이 “후원을 취소하겠다”는 회원들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부금 사용내역 검증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케이 안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이 실질적으로 그 돈이 제대로 쓰이느냐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부하는 사람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20년간 27억 원을 기부한 김정실 프라움악기박물관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히 확인하고 책임지는 것 역시 기부자의 중요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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