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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반기문 "한반도 위기, 군사적 해결 안돼…외교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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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모한 도발에는 단합된 모습 보여야"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9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7.10. 19. [숭실대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9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 된다"며 "문제를 외교적 방법으로 푸는 것이 대명제"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게 우선"이라며 "전쟁에 의한 방법은 절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필요할 때 우리 국민이 단합된,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서는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미 정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등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분열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반 총장은 "한국 최고의 우방이라는 미국 대사관이 (시위 탓에) 버스로 가득 둘러싸여 있다"며 "그 주변의 플래카드 등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찌 이럴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개탄했다.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미국의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 자신의 힘으로 우리를 지키기 전까지는 한미연합사령부와 한미 간의 방위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 총장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반 총장은 최근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데 대해 "(대북지원 결정이) 타이밍 상 국제적으로 호응을 못 받고 있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볼 때 이념과 무관한 국제적 지원과 교류는 바람직하고 통일을 대비하는 과정에 유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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