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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담배 타르·니코틴 표시, 소비자 기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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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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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국내 제조 및 수입 판매를 통해 시중에 유통ㆍ판매중인 담배 대부분이 '타르와 니코틴'이 표시된 값보다 높게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기획재정부의 의뢰로 충북대 연초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담배성분 측정 종합결과'에 따르면 담배 연기에서 타르가 표시 수치보다 높게 나온 제품은 전체 173종 중에서 148종(85.5%), 니코틴이 높게 나온 제품은 88종 (50.8%)이었다.

타르와 니코틴 모두 표시값보다 높게 나타난 제품은 82종으로 전체의 절반(47.3%) 가까이 됐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KT&G의 경우 ESSE, RAISON, THE ONE 등 총 77종의 담배 중 66종(85.7%)의 제품에서 타르가 표시된 수치보다 많이 나왔고, 46종(59.7%)에서 니코틴이 표시 수치 이상 검출됐다.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 총 34종의 제품 중에서 27종(79.4%)의 타르값이 표시값보다 높았고, 니코틴은 7종(20.5%)의 제품의 표시값을 초과했다.

타르 표시 수치와 실제 검출치의 차이가 큰 제품은 한국필립모리스㈜의 '뉴 팔리아멘트 하이브리드 슈퍼슬림 원'으로 표시 값은 1(한 개피당 mg)인데 측정값은 2.2로 2배 넘게 검출되었다. 이어 (주)KT&G의 'BOHEM CIGAR Shake'과 제이티인터내셔널코리아㈜의 '네츄럴 아메리칸 스피릿 6mg'은 표시값은 6.0인데 측정값은 7.1로 1.1이 많았다.

니코틴의 경우 수치와 실제 검출치 차이가 큰 제품은 한국필립모리스㈜ '뉴 팔리아멘트 하이브리드 슈퍼슬림 원', '말보로 제로 애디티브'의 표시값은 0.1인데 측정값은 0.19로 나타나 차이가 가장 컸다. KT&G(JTI) 'Mevius Original(경)'도 표시값은 0.6인데 측정값은 0.69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제품들이 표시된 것보다 많은 타르와 니코틴이 검출됐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팔리는 것은 정부가 측정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허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ESSE Sense의 경우 타르 표시는 1인데 측정 결과 1.7로 나타났지만 현재 측정 허용범위는 2.0까지여서 정부로서는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필립모리스㈜ 뉴 팔리아멘트의 니코틴 표시는 0.1이고 측정값은 0.19였지만 허용범위는 0.20까지이다. 담배사업법에 따라 정부는 이 허용치를 넘은 제품은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데 국산 담배는 이런 경우는 없었다.

고타르ㆍ고니코틴 담배일수록 폐암 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가 제출한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타르 흡연자가 저타르 담배 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은 20~30%,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은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사망률은 10~20% 증가했다.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는 타르 함량이 7mg 미만인 경우 Ultra light 또는 Ultra low tar로, 8~14mg을 Light 또는 Low tar, 15mg 이상의 담배를 Regular 또는 Full flavor로 분류하고 있고, 국내시장에서는 6mg 이상 제품을 고타르 제품으로 보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현재 판매되는 담배의 대부분이 유해성분 표시값보다 측정값이 높게 나타났다"며 "정부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현행 담배의 유해성분 표시값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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